▲ 서울 삼성과 전주 KCC는 서로 다른 지역 방어 공략법을 가져왔다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맹봉주 기자] 경기 후 양 팀 감독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존 디펜스(지역 수비)였다.

서울 삼성이 9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주 KCC를 80-77로 이겼다.

리그 최하위에 있는 삼성은 이관희(18득점), 문태영(22득점)의 활약으로 5라운드 전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KCC는 브랜든 브라운(24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하승진(15득점 5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4쿼터 위기를 넘지 못했다. KCC는 원주 DB와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이날 두 팀은 나란히 지역 수비를 꺼내들었다.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열세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과 KCC도 다르지 않다. 또 양 팀의 주전 슈터인 임동섭과 이정현이 대표 팀 차출로 결장한 점도 지역 수비를 선 배경이 됐다.

삼성과 KCC가 각자의 지역 수비를 깨는 방법은 달랐다. 두 팀은 경기 내내 서로의 지역 수비에 고전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 삼성은 외곽슛으로 KCC 지역 수비를 공략했다. 반면 KCC는 브랜든 브라운이 자유투 라인에서 공을 잡고 골밑의 하승진에게 공을 투입하는 하이 로우 게임으로 삼성 지역 수비에 맞섰다.

결국 웃은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4쿼터 중요한 순간 천기범과 이관희가 3점슛 3개를 합작하며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KCC는 골밑 공격으로 착실하게 따라갔지만 역전까지 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KCC의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박빙의 경기였지만 마지막에 3점을 맞으면서 졌다. 이게 바로 지역 수비의 대가다. 지역 수비를 서게 되면 상대에게 슛 찬스가 생기게 된다. 우리는 확률 게임을 했고 결과론적으론 실패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지역 수비에 대해 오랫동안 언급했다. "난 원래 지역 방어를 잘 안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고 KCC의 마퀴즈 티그 돌파력이 워낙 좋아서 지역 수비를 서게 됐다. KCC에 (이)정현이나 (송)교창이가 있었다면 지역 수비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감독은 "난 지역 수비는 드리블을 안 하고 패스만으로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수비를 깨기 위해선 드리블보다 패스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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