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미르코 크로캅(44, 크로아티아)이 커리어 최다인 10연승을 달렸다.

17일(한국 시간) 미국 코네티컷 언캐슈빌 모히건선아레나에서 열린 벨라토르 216에서 로이 넬슨(42, 미국)을 3라운드 종료 3-0(30-27,29-28,29-28) 판정으로 이겼다.

크로캅은 2011년 10월 UFC 137에서 넬슨에게 3라운드 TKO로 진 바 있다. 7년 4개월 만에 무대를 벨라토르로 옮겨 설욕에 성공했다.

몸집을 키운 크로캅은 힘싸움에서 넬슨에게 밀리지 않았다. 넬슨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고 클린치 레슬링 공방전에서 숏어퍼컷을 때렸다.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왼발 미들킥도 찼다.

2라운드에도 크로캅은 클린치에서 어퍼컷과 니킥을 섞어 넬슨을 애먹였다. 원거리에서 미들킥→로킥→하이킥을 연달아 찼고, 날카로운 왼손 스트레이트도 뻗었다. 

문제는 체력. 몇 차례 정타를 허용했지만 압박을 계속하는 넬슨을 방어하느라 힘을 몰아 써 움직임이 둔해졌다. 3라운드 1분을 남기고 끝내 넬슨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앞선 1·2라운드를 따내 힘겹게 판정승을 차지한 크로캅은 "넬슨은 너무 터프한 상대였다"고 말했다.

크로캅은 종합격투기 전적 52경기 38승 2무 11패 1무효, 킥복싱 전적 34경기 26승 8패를 기록하고 있다. 은퇴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크로캅은 2014년 8월부터 이노키 게놈, UFC, 라이진, 벨라토르를 돌며 이시이 사토시, 가브리엘 곤자가, 명현만, 킹 모, 고사카 츠요시, 로케 마르티네스 등을 이겨 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성기였던 프라이드 활동 시절에도 7연승이 최다 기록이었다.

넬슨은 총 전적 40경기 23승 17패가 됐다. 2017년 9월 UFC에서 벨라토르로 이적한 뒤, 1승 후 3연패로 불안불안한 상태다.

자신이 판정승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던 넬슨은 채점 결과가 발표되자 망연자실했다. 경기가 끝났는데도 한동안 케이지를 떠나지 못했다.

메인이벤트로 펼쳐진 웰터급 월드 그랑프리 8강전에선 마이클 페이지(31, 영국)가 폴 데일리(35, 영국)에게 5라운드 종료 3-0(48-47,48-47,48-47) 판정승을 거뒀다.

데일리가 타격 정면 승부를 펼치지 않고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작전을 펼치자, 페이지는 이를 방어하면서 그라운드 게임으로 맞섰다.

페이지는 처음으로 5라운드 판정까지 가는 경기를 펼치고 값진 신승을 거둬 14연승 무패 행진을 달렸다. 데일리는 40승 2무 17패가 됐다.

칙 콩고(43, 프랑스)는 전 벨라토르 헤비급 챔피언 비탈리 미나코프(34, 러시아)를 3-0 판정승으로 꺾었다. 2014년 4월 벨라토르 115에서 당한 판정패를 설욕했다.

콩고는 아웃 파이팅으로 미나코프의 압박을 벗어났다. 3라운드 로킥을 잡혀 밑에 깔렸으나, 종료 10초 전 일어나 니킥과 펀치로 미나코프를 몰아붙였다.

콩고는 21승 무패였던 미나코프에게 첫 번째 패배를 선사하고 8연승을 달렸다. 전적 29승 2무 10패가 됐다.

UFC에서 방출되고 벨라토르에 새 둥지를 튼 에릭 실바(34, 브라질)는 야로슬라프 아모소프(25, 우크라이나)의 레슬링에 밀려 3-0으로 판정패했다.

실바는 20승 10패 1무효가 됐고, 아모소프는 21승 무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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