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연습경기를 앞두고 인사를 나누는 이토 쓰토무 주니치 코치와 한화 최재훈 ⓒ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평화의숲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니치 드래건스 2군의 연습경기.

오후 1시에 열린 경기를 앞두고 한화 선수단이 구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한화 선수단의 원정 출입구 앞에는 주니치 유니폼을 입은 남자가 미리 와 서성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포수 최재훈을 찾아온 이토 쓰토무 주니치 수석코치였다.

현재 주니치 1군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이토 코치는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로 KBO 리그에 발을 들이며 최재훈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최재훈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며 그의 성장에 도움을 줬다. 최재훈은 두산을 떠나 한화에서 당당하게 주전 포수로 뛰고 있다.

최재훈이 오기 전부터 그를 기다렸던 이토 코치는 만나자마자 "아들"이라고 부르며 "야구하는 게 편하냐. 살찐 것 아니냐", "네가 뭐라고 연습경기에도 안 나가고 주전 대접을 받냐"는 다소 거친(?) 환영의 말을 건넸다. 최재훈이 결혼 소식을 전하자 "왜 청첩장을 안 보냈냐"고 서운해하기도 했다.

최재훈은 "SNS 메신저로 가끔 연락을 하긴 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아들, 잘 지내냐'고 하시더라. 원래부터 좋은 말을 해주는 분이 아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풀어질까봐 엄격하게 훈련을 시키고 칭찬보다는 진지한 지적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지금은 한화의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최재훈의 '기'를 꺾는 임무를 맡고 있다. 최재훈은 "그런 코치님들을 만난 덕에 지금까지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금방 건방 떨고 풀어졌을 것 같다"며 자신을 바로잡아준 코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토 코치의 말과는 달리 최재훈은 최근 체중 감량에 열심이다. 그는 "저도 모르게 조금 방심했던 것 같다. 그동안 찐 살을 열심히 빼고 있다. 그리고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도 중점을 주고 훈련하고 있다. 올 시즌은 부상 없이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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