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부담이요?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즐기자는 생각 뿐이에요."

KIA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3할3푼9리 25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OPS도 0.963으로 좋았다. 기록으로는 도저히 약점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형우는 지난 시즌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기본'을 했을 뿐 기대 이상의 활약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뒤를 따라왔다.

그만큼 최형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었다. 홈런 수가 줄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들이 나왔다.

최형우는 2015년 33개의 홈런을 정점으로 31개 26개 25개로 조금씩 홈런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타점은 2014년 이후 5년 연속 100타점을 넘어서고 있다. 5년 연속 100타점은 KBO리그 최다 타이 기록이다.

이처럼 너무 많은 기대가 그의 어깨를 지나치게 억누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나친 부담이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까. 우려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런 저런 모든 시선들에서 자유로웠다. 세간의 시선에 상관 없이 자신의 야구만 해내면 된다는 강한 마인드 컨트롤로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었다.

최형우는 "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부담 같은 건 잘 갖지 않으려고 한다. 안 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마음을 내려 놓는다. 야구를 그렇게 대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0홈런을 치면 당연히 좋은 일이다. 숫자가 주는 의미도 알고 있다. 하지만 홈런은 욕심낸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지만 타점은 신경을 쓰게 되기는 한다. 이제는 내가 100타점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나도 100타점은 꼭 하고 싶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기록에 쫓기다보면 야구가 더 안된다. 그냥 100타점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젠 그게 내 일이 됐다. 받아들이고 이겨내려 한다"고 털어 놓았다.

현재 캠프에서 유일하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고질적 부상이 있는 허리다. 컨디셔닝 파트의 도움을 받아 현재는 이렇다 할 통증 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형우는 "이제 실전에도 조금씩 나갈 계획이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허리 상태가 나쁘지 않은 만큼 마음은 가볍다. 야구하는 것이 즐겁다. 주위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내 야구만 하면 된다고 마음 먹으니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허리 아프지 않고 잘 관리해서 풀 타임을 잘 소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많은 경기에 나가게 되면 욕심을 갖고 있는 타점을 올릴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팀내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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