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는 18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 임하는 느낌이 남달랐다.

한화는 지난 11일 주니치 1군과 경기에서 0-18 대패를 맛봤다. 첫 연습경기였던 데다 투수 기대주들이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첫 단추를 아쉽게 뀄다. 16일 주니치 2군과 경기에서는 4-4로 비겼으나 1군을 다시 만나 완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런데 1회부터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1회말 선발투수로 나선 박윤철이 첫 타자 교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포수 지성준의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박윤철은 엔도를 삼진 처리했으나 모야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실점은 비자책점으로 처리가 됐지만 신인 투수 박윤철이 1회부터 위기에 몰리며 고전한 것은 경기를 지켜보던 선배 투수들의 걱정을 낳았다. 여기에 교다의 2루 도루는 그림을 봤을 때 아웃이었다.

참고로 이날 심판은 1회부터 5회까지 일본 심판이 주심, 2루심을 보고 한국 심판이 1루심, 3루심을 봤다. 6회부터는 한국 심판이 주심, 2루심, 일본 심판이 1루심, 3루심을 맡았다. 2루에서 일본 심판의 세이프 판정이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편파적으로 느껴졌던 셈이다.

이날 구단 관계자가 찍은 사진을 보고 아웃이었음을 확인한 한화 투수들은 "역시 아웃 타이밍이었다", "괜히 실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습경기는 역전과 동점을 거듭한 끝에 4-4 무승부가 됐다. '오심'의 피해를 본 박윤철은 경기 후 "비슷한 타이밍이라 도루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의연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