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LFP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백승호의 소속 팀 지로나FC의 주전 공격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32)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가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고 평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으로 17일 밤 열린 2018-19 스페인 라리가 2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지로나의 2-1 역전승을 이끈 스투아니는 이 말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스투아니는 레알 마드리드전 동점골로 올 시즌 라리가 13호골을 넣었다. 22득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루이스 수아레스(15골, 바르셀로나)의 뒤를 이은 득점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투아니는 2017-18시즌 처음 라리가 1부리그로 승격한 지로나를 잔류시킨 주인공이다. 스투아니는 2017-18시즌에 21골을 몰아쳐 득점 5위를 차지했다. 3위를 차지한 수아레스, 7위를 차지한 셀타 비고의 막시 고메스와 함께 라리가의 ‘우루과이 골잡이’ 신드롬을 이끌었다.

우루과이 명문클럽 다누비오에서 2004년 프로 경력을 시작한 스투아니는 선수로 황혼기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매 시즌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이탈리아 세리에A 레지나에 입단하며 유럽에 입성한 스투아니는 2009-10시즌 스페인 2부리그 알바세테로 임대되어 공식전 39경기 22득점을 세운 것이 프로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1부리그 기록으로 한정하면 지난 2017-18시즌 21골이 최다다.

레반테, 라싱산탄데르로 임대되어 라리가에 입성했고, 에스파뇰에서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 117경기에 나서 29골을 넣은 스투아니는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미들즈브러를 다녀와 지로나에 안착했다. 올 시즌 22경기 출전 만에 13호골에 도달한 스투아니는 올 시즌 자신의 득점 신기록을 새로 쓸 기세다. 나이와 관계 없이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스투아니가 지로나와 자신의 한계 없는 도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가 독점으로 소개한다.

다음은 스투아니와 일문일답.

▲ 스투아니 ⓒLFP


-올 시즌 스스로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주 좋아요. 사실 지금까지 해온 것, 2018년을 마친 방식 모두 아주 만족해요. 이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죠. 아직 시즌이 남아있지만, 아주 행복합니다. 개인적인 활약뿐 아니라 팀적으로도 좋아요. 사실 그게 정말 중요한 것이다. 전 우리 팀이 굉장히 잘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2세의 나이에 경력의 최전성기를 맞이한 것 아닌가요?
맞아요. 아마도요. 숫자가 말해주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 많은 골을 넣고, 또 팀에 승점을 안겨주고 있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죠. 아주 좋은 느낌입니다. 몸 상태도 아주 좋고, 자신감도 아주 커요.

-32세의 나이에 최고의 모습에 도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수년간 열심히 훈련해왔어요. 그리고 수년간 경험을 쌓으면서 성숙해줬죠. 무엇보다 잘하고자 하는 저신, 클럽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했다고 믿어요. 모든 면에서 팀을 돕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매 경기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이끌었어요.

-이런 득점 행진은 살면서 계속 꿈꿔온 일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이런 날이 오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사실, 많은 골을 넣은 지금 순간, 득점 기록이 아주 좋지만, 저는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훈련하고 있어요. 득점 기록이 지금보다 떨어진다고 하더라고, 팀이 승점을 얻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우리 같은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거에요. 그게 순위에 영향을 주죠. 전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다는 정신을 갖고 있어요. 축구는 한계가 없으니까요. 언제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로나가 1부리그에 올라온 이후 총 득점의 45%를 혼자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갖나요?
믿을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계속해서 현실감각을 가져야 해요. 지금까지 해낸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압니다. 쉬워 보이고, 간단해 보이는 골이라도, 난 득점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요. 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팀에 평화를 주는 것뿐 아니라 자신감을 주는 일입니다. 팀과 클럽을 둘러싼 분위기에 도움이 됩니다. 그게 라리가에서 첫 시즌을 보낸 팀에게는 중요한 영향을 끼쳤어요. 전 계속해서 득점해서 팀을 도울 겁니다. 왜 안되나요? 지난 시즌보다 기록은 더 좋아졌습니다.

▲ 높이와 결정력을 겸비한 스투아니 ⓒLFP


-성공의 열쇠가 된 것은 무엇인가요?
전 스스로를 팀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전 공을 포기한 적이 없어요. 늘 올바른 위치에, 올바른 시기에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득점을 하려면 그래야 해요. 에어리어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제겐 득점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언제든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기회가 오면, 적합한 위치에서 득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늘 준비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제 조금 더 경험이 쌓였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향상됐지만, 저는 정신적으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 기록한 21골 기록을 넘을 수 있나요?
네.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겠죠. 시즌 시작할 때 아마 제가 이렇게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적었을 거에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가능하다고 믿고 있고, 새로운 기록을 싸우기 위해 싸울 겁니다.

-올 시즌 팀은 어떻게 보나요?
잘하고 있어요. 모든 경기에 경쟁하고 있죠. 그게 우리에겐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울 팀은 93분이나 95분에도 골을 넣기 위해 밀고 올라가요. 모든 경기에서 그렇게 플레이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순위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마음을 놓아선 안됩니다. 순위표에서 많은 팀이 접전을 벌이고 있으니까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아주 치열한 시즌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잘 준비하고 있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강한 열정과 의욕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지로나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1부리그 잔류입니다.

-더 큰 목표에 대한 생각은 없나요?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우리는 현실적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오산이에요. 전 우리가 현실감각을 갖고 우리가 해내고 있는 일들이 아주 어렵다는 것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잔류 안정권에 들고 싶습니다. 그게 주요 목표니까요. 그리고 나서야 다른 것을 신경 쓸 수 있습니다.

▲ 2시즌만에 지로나에서 행복을 얻은 스투아니 ⓒLFP


-지로나 플레이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의 플레이 방식이 더 이상 누구에게도 놀랍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마 지난 해에는 그랬을 수 있죠. 하지만 올 해는 같은 포메이션을 쓰고 있고, 다른 팀이 특별히 놀라지 않을 겁니다. 우리만의 정체성이 있고, 홈에서는 원정에서든 매 경기 반영하려고 해요. 저는 우리 팀이 갖는 신념이 계속해서 성장하고자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즌이 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얼마나 좋게 시작했든 상관없이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성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매우 헌신적인 팀이고, 저도 그 점을 좋아합니다.

-에우세비오 감독이 기여하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그는 어떤 감독인가요?
좋아요. 팀을 알고 있고 경험이 있는 감독입니다. 우리의 플레이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 팀은 지난 시즌에 아주 잘 했고, 그 플레이가 편했습니다. 에우세비오 감독은 이를 유지하면서 그만의 방식을 가미했어요. 우리가 더 좋은 느낌을 갖고, 개별적으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몇몇 큰 부상자가 있기도 했지만요. 우리 팀은 매 경기 치열하게 경기하고 있고, 그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와 함께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이에요.

-올 시즌 라리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상했어요. 이렇게 순위표가 치열했던 적은 제가 경험한 과거에는 없던 일이거든요. 어떤 팀이든 어떤 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증명된 것 같아요. 중위권은 모든 팀이 아주 타이트해요. 클럽 간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아마 바르셀로나가 조금 벗어나고 높이 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어떤 경기에서도 쉽게 승점 3점을 얻지 못할 겁니다. 그 점이 라리가의 경쟁력을 더 높여 줄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팀이든,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 점이 사기를 높여줘요.

-라리가에 많은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해준 다면요?
우루과이 국기는 라리가 경기장뿐 아니라 스페인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우루과이 출신으로 루이스 수아레스나 막시 고메스 같은 골잡이 들이 있습니다. 스트라이커만 있는 게 아니에요. 피치 위의 모든 영역에 우루과이 선수들이 있습니다. 우루과이가 라리가의 일부라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동료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자부심을 느껴요.

-아직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나요?
누구도 모르죠. 하지만 전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전 늘 그렇게 말합니다. 계속해서 스스로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점에서 기여하고 싶어요. 골을 넣는 것이나, 큰 일을 해내고 싶다는 꿈을 갖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게 나를 살아있게 하고, 긴장하게 하고, 열망하게 하며, 경쟁하게 만들죠.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의 미래는 어떨까요?
클럽에게 내가 묻고 싶네요. 전 늘 개인의 목표는 클럽의 목표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선수들도 개개인의 꿈이 있지만요. 하지만 전 1부리그에 잔류하고 라리가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팀이 되자고 클럽에 요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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