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후배 사이인 박윤철(왼쪽)과 박상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박상원(25)은 올해 반가운 후배를 맞았다.

올해 한화에 2차 10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박윤철(23)은 박상원과 연세대 선후배다. 단순히 학교 후배라 반가운 것이 아니라 2살 터울로 한 방을 쓰는 대학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던 각별한 사이. 박상원은 박윤철이 한화에 지명을 받았을 때부터 반가운 마음이 컸다.

17일 훈련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박상원은 "대학교 때 정말 아끼던 후배와 다시 같이 야구할 수 있는 게 쉬운 기회가 아닌데 반가웠다. 윤철이도 새 팀에 아는 선배가 있어서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원은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후배기 때문에 선배로서 이뻐할 수밖에 없는 후배다. 지명 순서는 개의치 말고 일단 1군 캠프에 왔으니 경쟁에서 살아남으라고 했다. 우리 팀에 오른손 투수가 많으니 선후배 생각하지 말고 경쟁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선배가 준 또 하나의 꿀팁은 바로 코치들. 박상원은 "한용덕 감독님도 그렇고 우리 팀 코치님들이 선수들의 특색을 잘 살려주신다. 처음 들어왔을 때 예전과 다른 코칭에 정신이 없을 수도 있지만 좋은 코치님들인 만큼 믿고 한 번 해보라고 했다. 저는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아 정말 많이 바뀌고 좋아졌다"고 말했다.

선배의 조언을 새겨들은 박윤철은 "상원이 형이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 첫 팀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는데 제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형이 많이 도와줬다. 팀 분위기도 덕분에 빨리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상원의 계속되던 '후배 사랑'은 단 한 곳에서 멈췄다. 그는 "윤철이가 1군 기회를 많이 받길 바라지만 내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나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경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박윤철은 이 말을 듣고 "상원이 형이랑 나는 다른 유형이라 '긴장하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웃어넘겼다.

박상원은 지난해 69경기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으로 팀내 연봉 최고 인상률(3100만 원→9000만 원)을 기록했다. 박윤철은 18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윤철이 선배 박상원이라는 '좋은 예'를 옆에서 보고 배우며 프로에서 '동고동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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