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새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이재국 기자] "미국에서 이미 잘 만들어왔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명가 삼성' 부활의 키맨으로 꼽히는 새 외국인투수 덱 맥과이어(30)가 마침내 첫 실전등판에 나선다. 19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전이 그 무대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백정현(3이닝 예정)에 이어 맥과이어에게 2이닝 투구를 맡길 예정이다. 이어 이승현~이수민~맹성주~김시현이 1이닝씩 던지기 위해 대기한다. 라인업도 이미 짰다. 1번 박해민(중견수)~2번 김헌곤(우익수)~3번 이원석(3루수)~4번 다린 러프(지명타자)~5번 김동엽(좌익수)~6번 이학주(유격수)~7번 최영진(1루수)~8번 김성훈(2루수)~9번 김도환(포수)이다.

삼성 정현욱 투수코치는 "외국인투수에게는 스스로 스케줄을 짜서 오라고 했다. 언제 라이브피칭을 할지, 언제 실전피칭을 할지, 첫 등판에서는 몇 개를 던질지 등등 모든 스케줄을 본인이 짜온 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맥과이어는 미국에서 이미 몸을 잘 만들었고 피칭까지 하고 왔다고 한다. 그 스케줄에 맞춰 닛폰햄전에 첫 실전등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과이어는 올 시즌 삼성의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최대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사인한 뒤 사자군단에 합류했다. 키 198㎝의 장신으로 직구 최고구속 153㎞, 평균구속 140km대 후반대를 찍는 파워피처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1라운드에 지명돼 계약금만 200만 달러를 받을 정도로 유망주로 평가됐다. 그러나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다 2017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7경기(선발 6경기)에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05경기(선발 184경기)에 등판해 61승72패, 평균자책점 4.31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왕조를 건설했다. 그러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2016년부터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하며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9위로 내려앉은 뒤 지난해 5강 싸움을 벌이며 6위로 올라선 게 그나마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2016년 이후 가을야구 구경꾼이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외국인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13승)와 타일러 클로이드(11승) 이후 최근 3년간 10승 외국인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지난해 팀 아델만(8승)과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가 10승씩만 해줬어도 가을잔치에 나갈 수도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 삼성 새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왼쪽)와 덱 맥과이어. ⓒ삼성 라이온즈
이런 상황에서 맥과이어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맥과이어는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뒤 지난 11일 이미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당시 최고구속은 148㎞, 평균구속은 145㎞였다. 맥과이어는 당시 "오늘 첫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다양한 공을 테스트해봤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졌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준비 잘 해서 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새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28)는 이날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뒤 22일 주니치전에 첫 실전등판할 예정이다.

정현욱 투수코치는 맥과이어에 대해 "외국인투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아직 100%는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괜찮다. 순조롭게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 구단 역사상 4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적은 없었다. 과연 맥과이어가 '라팍' 개장 후 최초로 10승을 올리는 외국인투수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의 암흑기를 청산할 수 있을까. 올해 계약 만료해인 김한수 감독의 눈길도 맥과이어의 첫 실전등판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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