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사의 아픈 기억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원정 약세를 극복하고 8강행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FC바르셀로나는 최근 5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명실상부 스페인 최고의 팀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는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14-15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엔 내리 3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부진의 이유는 원정에서 거둔 패배들 때문이다. 2017-18시즌에는 4강에서 AS로마와 1,2차전 합계 4-4로 비겼지만 원정 골에서 밀려 탈락했다. 홈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원정을 떠났지만 0-3으로 완패하면서 무너졌다. 이른바 '로마 참사'로 기억되는 일이다. 물론 AS로마는 '로마의 기적'으로 기억한다.

그 전에도 마찬가지다. 2016-17시즌에는 16강 1차전 파리생제르맹 원정에서 0-4로 패배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홈에서 6-1 승리를 거두고 기적처럼 8강에 올랐다. '파리 참사'에 이은 '캄프누의 기적'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 원정에서 0-3으로 패배해 1, 2차전 합계 0-3으로 4강에서 무너졌다. 원정 약세는 극복하지 못했다. 

2015-16시즌에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8강에서 격돌해 홈에서 2-1 승리를 거두고도, 원정에서 0-2로 져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원정이 다가온다. 바르사는 20일 오전(한국 시간) 프랑스 리옹 파르크 올랭피크 리오네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올림피크 리옹과 맞대결을 펼친다. 

리옹은 조별 리그에서 맨체스터시티에 1승 1무를 거둘 정도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중원 조합이 힘과 속도를 모두 갖춰 바르사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원정 징크스'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부스케츠는 "지난 시즌 우리의 여정은 모두를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있을 순 없다. 이번 시즌 우리는 가능한 멀리 가길 원한다. (로마와 8강 2차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원한다. 그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면서 이번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감도 있다. 이번 시즌 B조에 토트넘, 인터밀란, PSV에인트호번과 편성됐지만 4승 2무를 거뒀다. 원정에서도 2승 1무를 거뒀다. 부스케츠는 "통계는 좋지 않다. 하지만 모든 게임은 개별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는 홈과 달리 원정 경기에 있었다. 그것은 사실이지만 어려운 조 편성에도 잘해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바르사는 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1차전에서 실수하더라도 홈에서 강한 힘을 살려 2차전에서 역전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8강부터는 대진표에 따라 2차전을 원정으로 치를 수 있다. 우승하려면 원정에서 더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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