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찾아온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자전차와 엄복동'(감독 김유성·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타이틀롤 비, 강소라, 이범수, 이시언과 김유성 감독이 시사회에 이어진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제패한 실존 인물 엄복동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당시 조선인들을 열광시켰던 자전차 경주와 함께 독립군들의 활약을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비(정지훈)는 타이틀롤 엄복동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평범한 물장수에서 조선의 희망이 된 자전차 영웅을 그리며 '알투비:리턴 투 베이스'(2012년)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타이틀롤 엄복동을 연기한 비는 "처음 시작한 계기는 옆에 계신 이범수 선배님이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추천해 주셔서 읽게 됐다"며 "(엄복동이)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존했던 인물이고 실화가 바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겼다. 이 인물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했다. 일단 책이 재미있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비는 이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처지에서 표현하는 것이 (엄복동과) 비슷하지 않냐 질문해 주셨는데 감히 그분과 비교한다면 제가 너무 초라하다"면서 "저는 작품과 앨범으로 사랑을 받는다면, 일제강점기 민족의 자랑이자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주신 분과 비교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는 "엄복동 선생님이 그렇게 순진하고 자전거밖에 모르던 분이 어떻게 이렇게 큰일을 하셨을까 공부를 꽤 많이 했다"며 "공부를 한 만큼 영화에 담길 거란 기대도 했지만, 평가는 여러분이 해 주시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그는 "저는 최선을 다 했고, 평가는 관객과 여러분들이 해 주시는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소라는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 행동대원 김형신으로 분했다. 강소라 역시 이번 작품이 '파파로티'(2013년)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강소라는 "허구의 인물이라 롤모델은 없었다. 내가 저 시대 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은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 훈련을 받은 요원이나 킬러도 아니었고 교육기관도 없었을 때다. 복수심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만능 엔터테이너로 사랑받고 있는 이시언은 엄복동의 '절친'이자 일미상회 소속 자전차 선수 이홍대로 분해 감초 구실을 톡톡히 했다.

김유성 감독은 "이시언만큼은 자유분방하게 연기하라고 했다. 그 자유분방한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정확한 연기를 할 줄 모른다는 게 아니다. 정확한 연기를 할 줄 알기에 자유분방한 연기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수는 이번 '자전차왕 엄복동'의 제작자이자 묵직한 중심 인물로 영화를 진두지휘했다. 극중에선 일미상회 사장이자 엄복동의 스승 황재호 역을 맡았다.

이범수는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는 주어진 역에 대한 고민, 연기밖에 생각을 못했다. 감히 제작이란 타이틀을 맡다 보니 전체적인 것을 봐야 한다는 걸 배우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첫 제작자로서 부족한 면이 많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걸 느꼈다. 부족하지만 좋은 의도로 시작한 우리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돌아가신 할머니로부터 처음 이야기를 듣고 2003년부터 엄복동에 대한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는 김유성 감독은 "엄복동이 자전거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풀어 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켜 줬다는 팩트는 사실이다. 그 외에(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어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유성 감독은 "영화의 중심은 일제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말씀하셨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하지 않나. 과거의 인물 엄복동을 소환했지만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와도 호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국뽕', 신파 우려를 묻는 질문에 "'국뽕'과 신파 의혹과 혐의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렇다면 국뽕이 무엇이고 신파가 무엇인지, 왜 국뽕과 신파는 지양되어야 하는 것인지 이참에 이야깃거리가 되어서 영화가 관람에 그치거나 소비되지 않고 많은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비 역시 영화에 담긴 저항 정신을 강조하며 주인공 엄복동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비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았다. 유관순 열사는 꼭 되새겨야 할 인물이다. 엄복동 선생님 또한 손기정 선생님만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애국심을 자극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사실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오는 27일 개봉한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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