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90년 만에 복장 규정을 일부 수정했다. 사진은 타이거 우즈가 반바지를 입고 연습 라운드를 도는 장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90년 만에 규정이 손질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골퍼에게 반바지 착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PGA 투어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이틀 뒤 개막하는 푸에르토리코 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부터 선수는 반바지를 착용할 수 있다.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 경기에 한해서다. 복장 규정을 일부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정안은 21일부터 PGA가 운영하는 6개 투어 모든 대회에 적용된다. 하지만 제한이 있다.

정규 라운드에선 여전히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반바지를 입을 때도 무릎 정도 높이여야 한다. 반바지와 반소매 안에 입는 레깅스는 무늬 없는 단색만 가능하다.

그간 남자 골프에서 반바지 착용은 사실상 금기였다. 정규 대회에서 긴 바지를 입고 플레이하는 게 프로 골퍼가 꼭 지켜야 할 불문율이었다.

캐디는 예외였다. 1999년 PGA 투어 웨스턴 오픈에서 존 매긴스(미국) 캐디가 무더위에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사건 탓에 조력자에겐 반바지 착용이 허가됐다.

변화 물결은 골프 종주국 영국이 소속된 유로피안 투어에서 비롯됐다. 2017년 1월 유러피언 투어가 연습 라운드에서 골퍼에게 반바지를 허락했다. 

그러자 PGA 투어도 뒤를 따랐다. 골퍼들은 반색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많은 선수가 "다리 절반을 보이는 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반바지 허용은 잘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규 라운드에선 여전히 긴 바지를 입어야 하지만 여름 대회가 많은 프로 골퍼들로선 조금이나마 불볕더위를 식힐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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