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비FC에 입단한 최정한, 백승현, 진상민, 김성식(왼쪽부터) ⓒ지스타매니지먼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시즌 태국 프로축구 타이리그1, 타이리그2 무대에 총 22명의 한국 선수가 등록됐다. 1부리그에 13명, 2부리그에 9명의 선수가 뛴다.

박항서 감독을 앞세운 베트남 축구의 돌풍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축구계 최강으로 꼽히는 태국은 일찌감치 한국 축구와 교류해왔다. 

태국 프로축구는 3명의 외국인 선수와 1명의 아시아 쿼터 선수, 3명의 아세안 지역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16개 팀이 구성한 1부리그에서는 무려 11개 팀이 한국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강호 무앙통 유나이티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오반석과 수비수 이호를 보유했다. 촌부리도 김경민과 박현범이 뛰고 있다.

이밖에 이용래, 강수일, 정훈 등 K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활동 중이다.

2부리그에서도 한국 선수가 인기다. 카세차르트에 서동현, 김효진이 뛰고 있다. 울산 현대 수석코치, 중국 리장 감독을 지낸 임종헌 감독이 부임한 로얄 네이비FC는 2019시즌을 준비하며 4명의 한국 선수를 영입했다. 외국인 쿼터를 모두 한국 선수로 채운 것이다.

임종헌 감독은 지난 2015년 태국 2부리그에 속했던 파타야 유나이티드를 1부리그로 승격시키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명성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리그에 진출했던 바 있다.

네이비FC에 합류한 한국 선수는 공격수 최정한, 윙어 백승현, 미드필더 진상민, 수비수 김성식이다. 전 포지션에 한국 선수를 배치했다.

연세대 출신으로 오이타 트리니타, 대구FC, FC서울 등을 거친 최정한은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화성FC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태국 무대에 도전했다.

백승현은 울산대를 졸업하고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수비수 김성식은 연세대를 나온 뒤 경남FC에서 프로 데뷔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사례는 미드필더 진상민이다. 관동대 출신으로, 대학 출신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태국 2부리그에 직행했다.

자금력과 경쟁력이 높아진 태국 프로축구는 한국 선수라도 프로 경력, 대표 경력 등이 없으면 계약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테스트를 거쳐야 했지만 프로 경력없이 대학을 마치고 태국 무대에 입성한 진상민의 사례는 시사점이 크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태국 진출에 관여한 최동현 지스타매니지먼트 실장은 "백승현과 진상민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감독이 주시해왔던 선수들이다. 특히 진상민은 태국 2부 최초로 한국대학선수가 바로 계약한 경우다. 앞으로 잘해준다면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태국프로리그 진출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 시즌 태국 1부리그에 속했던 네이비는 2019 시즌에 1부 승격을 꿈꾸고 있다. 한국 선수로 외국인 쿼터를 채워 성과를 낸다면 K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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