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한석규-설경구-천우희(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쇼박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우상'이 전무후무한 캐릭터와 설레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높였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함께했다.

'우상'은 아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 구명회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피해자의 아버지 유중식, 사건 당일 중식의 아들과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련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은 "13년 전 쓰던 작품"이라며 "'한공주'가 끝나고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자꾸 '우상'으로 가더라. 지금 해야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있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보면서 그 시작점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았다. 아들이 교통사고에 연루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한석규는 이날 "이수진 감독과 내가 관객으로, 20대 때 '우상'을 봤다면 어땠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참 재미있게 봤을 것 같다"며 "살아가면서 늘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한다. 본능적으로 이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는 그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 영화 '우상'을 연출한 이수진 감독. 제공|CGV 아트하우스

천우희는 '한공주'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이수진 감독과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중식의 아들 부남이 사고를 당한 날 함께 있었던 여인 최련화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최련화에 대해 "전무후무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수진 감독님의 차기작이라 선택을 했는데, 겁은 많이 났다. 대본을 보자마자 '아마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것 같다'고 했다. 겁이 나면서도 나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했고, '한공주'를 같이 했었기에 새로운 나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가 많이 됐다."

오직 아들이 세상의 전부였던 유중식 역을 맡은 설경구는 최근 참석한 베를린 영화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사회자 박경림의 말에 그는 "칸 영화제 같은 기립박수는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많은 영화제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은 영화가 자신의 마음에 안 들면 퇴장을 한다. 상영하는 사이에도 냉정하게 나간다. 다행히 우리 영화는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라. 화장실을 다녀온 모양이다. 상당히 몰입해서 봐주셨다"고 말했다.

이 모든 배우를 한 자리에 모은 이수진 감독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설렜다"는 한마디로 자신의 모든 감정을 드러냈고,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 올렸다.

"캐스팅 후 굉장히 설렜다. 든든한 마음도 있었다. 촬영이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엄청난 준비를 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더 좋았다. 천우희 씨 역시 두 분의 팬이라고 하지만 절대 밀리지 않는, 선배들과의 호흡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영화 안에서 세 배우의 조화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

한편 '우상'은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다. 데뷔작인 '한공주'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영화제, 미라케시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쓴 바 있다. 3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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