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압구정, 이교덕 기자·배정호 영상 기자]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작정하고 나왔다. 20일 서울 압구정 로드FC 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2 기자회견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물고 늘어졌다.

하빕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오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52에서 만수르 바르나위와 맞붙는 자신의 사촌형 샤밀 자브로프를 돕기 위해 서울에 같이 왔다.

권아솔이 오는 5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로드FC 053에서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싸워야 하는 파이터는 샤밀과 만수르의 경기 승자다. 하지만 권아솔은 둘을 거들떠보지 않고 오로지 하빕만 노렸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권아솔은 기자회견 테이블 가운데 앉아 "이번 경기는 만수르가 이길 것 같다. 그러나 샤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야 샤밀이 나한테 매 맞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러면 하빕이 약 올라서 나와 싸우려고 하지 않겠나. 형이 맞으면 동생이 나서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동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사촌 형제의 신경을 건드렸다.

그리고 응원가를 힘차게 불렀다. 샤밀에게 "빅토리! 빅토리!" 하더니, 곧바로 하빕을 바라보면서 "하빕! 빅토리! 빅토리!" 노래하며 손뼉을 쳤다.

하빕이 피식하면서 '노코멘트' 하겠다고 하자, 권아솔은 "이 XX, 쫄았네"라며 비웃었다.

▲ 권아솔은 갑자기 샤밀 자브로프에게 응원가를 불러 줬다. ⓒ압구정, 곽혜미 기자

하빕이 전혀 반응하지 않으니, 권아솔은 하빕이 소속된 UFC의 대표 데이나 화이트에게 시비를 걸었다. "하빕, 너희 대머리 사장한테 전해라"면서 메시지를 띄웠다.

"UFC가 아시아 시장을 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중국 가서 망했고, 일본 가서 망했고, 한국 와서 망했다. 너희 갈 데 없는 거 다 안다. 돈 안 쓰려고 싼값에 이상한 선수들 데리고 오니까 너희들이 성공 못 하는 것이다."

그리곤 자기 PR을 섞어 '드림 매치'를 언급했다. "나 같은 선수를 써. 나 같은 선수를! 하빕이든 (코너) 맥그리거든 나와 싸워야 아시아에서 이슈가 돼. 알겠어?"

권아솔의 원맨쇼가 된 기자회견에서 하빕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권아솔이 자신에게 소리칠 때마다 손가락으로 사촌형 샤밀을 가리켰다. "너와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라 샤밀 자브로프"라는 뜻이었다.

샤밀도 "하빕을 건드리지 말고 나와 지금 싸워 보자. 지금 당장이라도 저 케이지로 올라와 봐"라고 권아솔에게 반격했다. 공개 훈련 때는 "아솔이 데리고 와"라고 말했다.

로드FC 052는 2019년 로드FC 첫 대회. 샤밀과 만수르의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이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와 '타격왕' 문제훈이 공석인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미첼 페레이라와 김대성이 무제한급으로, 브루노 미란다와 홍영기가 라이트급으로 맞붙는다.

로드FC 052는 SPO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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