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박상원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박상원은 불과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69경기에 등판했다.

롯데 오현택(72경기), 삼성 최충연(70경기)에 이어 NC 강윤구와 함께 최다 출장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리그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낮은 2.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확실히 팀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승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 팀은 박상원의 연봉을 지난해 3100만 원에서 올해 9000만 원까지 올려주며 지난해의 공을 인정하고 올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올 시즌 팀의 최고 연봉 인상률(190%)이다.

이처럼 모든 게 좋았던 시즌이지만 한 가지 아픈 기억이 있다. 박상원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나와 1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에서 임병욱에게 스리런을 맞으면서 시리즈 기운을 넥센에 넘겨줬다. 그의 자책점은 1점이었지만 두고두고 아쉬운 실점.

포스트시즌 후 바로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마음과 구위를 가다듬고 돌아온 박상원은 다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원은 "생각해보니 포스트시즌이 나에겐 더 큰 도움이 됐다. 지난 시즌 이상하게 고비도 없이 너무 무난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에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까지 잘 던졌더라면 이번 비시즌을 너무 편하게 보냈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웠던 덕분에 마무리캠프 때부터 지금까지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원의 올해 목표는 "위기에도 믿고 내보내는 투수"다. 그는 "솔직히 지난해는 침착한 마인드가 부족했다. 그래서 실점 위기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교체해주신 경우가 많았다. 뒤에서 잘 막아줘서 내 실점이 없었다. 올해는 주자가 나가도 믿고 내보내주실 수 있게 잘 막는 투수가 되고 싶다. 카운트 싸움에서 타자를 압박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캠프에서 선배들을 따라하기 바빴던 박상원은 올해 어느새 연세대학교 후배인 신인 박윤철까지 살갑게 챙기는 선배가 됐다. 박상원은 "후배들이 잘하면 좋지만 내 자리를 빼앗길 순 없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은 내 의지대로 가능한 것이니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남은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