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전 소화를 눈앞에 둔 키움 이정후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젊어서 회복이 빠른 것 같기도 하고…”

장정석 키움 감독의 농담에는 분명 놀라움이 전제되어 있다. 재활 시계가 예상보다 빨리 돌아가는 선수들은 제법 있다. 그러나 이정후(21·키움)처럼 예상을 두 달 이상 앞당기는 선수는 거의 없다. 남몰래 흘린 땀이 값진 성과로 돌아왔다. 그런 이정후가 이제 실전 출격을 눈앞에 뒀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어깨를 다쳤다.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자신도, 팀도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11월에는 수술대에 올랐다. 애초 복귀까지 예정된 시간은 6개월이었다. 장 감독 또한 “빨라도 4월 말, 5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이정후의 개막전 출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회복이 빠르다. 연습경기 일정 소화도 가능하다.

장 감독은 “잘하면 마지막 2~3번의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무리를 시키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이정후의 몸 상태가 실전에 가까워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개막전도 대기가 가능하다. 늦어도 4월부터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치열하게 재활을 한 덕이다. 장 감독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진행이 잘 됐다. 물론 어린 나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성실성이 있었기에 회복세도 빨라진 게 아닌가 싶다”면서 “선수와 이건우 트레이닝코치의 노력이 컸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키움 타선은 자타공인 리그 최강을 다툴 전력이다. 이정후는 그 군단의 선봉장이자 돌격대장이다. 신인이었던 2017년 타율 3할2푼4리, 지난해에는 3할5푼5리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등 주가가 치솟았다. 이런 이정후가 개막부터 대기한다면 키움 시즌 구상도 한시름을 던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지만, 준비가 다 된 선수를 마냥 잡아둘 필요도 없다. 이정후의 노력 덕에 키움은 핵심타자를 두 달 더 활용할 수 있다. 어쩌면 2~3승의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지난해 부상 탓에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이정후도 홀가분하게 출발점에 서는 게 좋다. 연습경기 최종 테스트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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