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토마스가 '제네시스 악몽'을 떨쳐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간) 저스틴 토머스(25, 미국)는 고개를 떨궜다. 눈앞에 둔 우승을 헌납했다.

토머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렸다. 나이는 젊지만 최근 2시즌간 8승을 쓸어 담은 '경험자'이기에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샷이 기대됐다.

그러나 토머스의 이 대회 4라운드는 악몽이 됐다. 버디 3개를 뽑았지만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로 무너졌다. 결국 같은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J.B 홈즈(미국)에게 1타 차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내줬다.

첫 54개 홀과 마지막 18개 홀에서 경기력 차이는 퍼트에서 비롯됐다. 토머스는 3라운드까지 평균 퍼트 이득 타수 3.035를 기록했다. 나무랄 데 없는 퍼팅감을 뽐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선 -2.954타에 그치면서 그간 벌어놨던 스코어를 까먹었다.

토머스는 대회 종료 뒤 인터뷰에서 "이번 준우승은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다"고 했다. PGA 투어 데뷔 시즌 때 아깝게 우승을 놓친 기억도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는데 올해 제네시스 오픈은 과거 아픔보다 더 큰 상처가 될 거라 내다봤다.

퍼트 난조에 관해선 짧게 언급했다. 토머스는 "1위를 달릴 때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퍼트할 때 '뒤(2, 3위권 골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 그게 잘 되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난다. 골프채를 놓는 순간까지 영원히 괴롭힐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22일 개막한 멕시코 챔피언십은 토머스에게 그래서 중요하다. 나쁜 기억을 빨리 떨치는데 '1승'만큼 좋은 약은 없다. 우려와 달리 훌륭한 첫걸음을 뗐다.

토머스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알렉스 강, 맷 쿠차 등과 공동 3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 대회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바짝 추격한 바 있다. 연장전에서 비록 쓴잔을 마셨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쟁심으로 갤러리 박수를 받았다.

힘 있는 장타와 정교한 퍼트가 조화를 이뤘다. 토머스는 첫 라운드에서 평균 티샷 거리 333.5야드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퍼트 이득 타수도 0.339로 끌어올리며 감을 찾았다. 4라운드 내내 빼어난 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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