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손에 내린 눈에 3개 팀 훈련 일정이 대거 취소됐다.
[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날씨가 전지훈련을 돕지 않는다. 미 애리조나 투손이 급기야 눈에 뒤덮였다. 캠프를 차린 3개 팀(키움·KT·NC)의 훈련도 상당 부분 취소되는 등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 애리조나주 투손 지역은 2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3일)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날이 밝으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으나 오전 내내 눈이 내려 야외 훈련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날 오전 기온이 섭씨 5도를 밑돌아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있었다.

나란히 훈련일을 맞이한 세 팀 일정도 대거 취소됐다. 키움은 이날 수비 연습 등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탓에 일부 선수들만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 훈련을 한 뒤 오전 10시경 숙소로 돌아갔다. 키움 관계자는 “선수들이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나머지 훈련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KT는 이날 정오부터 치를 예정이었던 자체 청백전을 취소했다. 야수들은 오전 10시, 투수들은 오전 11시부터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숙소로 돌아갈 예정이다. KT는 전날이 휴식일이었다. 다음 날 NC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돕지 않았다. 

NC도 오전까지만 실내에서 훈련하고 오후에는 휴식을 주기로 했다. 실내훈련은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이뤄진다. 당초 오후에는 선수별 추가 훈련(엑스트라)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동욱 NC 감독이 “그냥 모두 숙소로 돌아가라”고 지시를 내렸다. 선수 부상을 우려한 까닭이다. 

미 애리조나주는 KBO 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대거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곳이다. 시설이 모자라서 못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2월에는 아침·저녁으로 약간 쌀쌀하기는 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훈련하기 좋은 선까지 오른다. 건조한 기후라 땀도 많이 나지 않아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예년에 비해 너무 춥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하소연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대거 몰린 피닉스 근교보다 투손은 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한낮에도 기온이 섭씨 영상 10도 안팎에 머무는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훈련에 지장을 겪고 있다. 여기에 비와 눈까지 겹쳐 팀별로 훈련 일정을 다시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