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자르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은 첼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바라는' 에덴 아자르(27, 첼시)의 거취 때문. 

등 번호 10번 아자르는 첼시 전력의 반이다. 아자르가 있고 없고 첼시의 차이는 크다. 볼을 잡고 볼을 전개하고, 탈압박하고, 역습하고, 동료에게 도움을 주고 직접 득점을 하는 게 가능한 선수가 아자르다. 

아자르는 지난해 6월 열린 러시아월드컵 때부터 레알 이적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2020년 6월 30일엔 계약 기간이 끝나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고 버틴 이유다. 

첼시는 아자르의 마음을 돌리길 원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첼시 신임 감독이 2018-19시즌 부임하면서, 아자르를 설득했고 일단 잔류했다. 시즌 초반에 승승장구하던 첼시는 이제 많이 흔들린다. 맨체스터 시티에 굴욕적인 0-6 패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홈에서 0-2 완패하며 사리 감독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 사리 감독의 경질설이 돌고 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첼시에 영입 징계가 내려졌다. 

FIFA는 22일(한국 시간) "첼시가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이적과 관련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앞으로 1년간 선수 영입 계약을 금지하고 60만 스위스프랑(약 6억 7000만 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FIFA는 원칙적으로 18세 이하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제한한다. 해당 유소년 선수의 부모가 축구와 관련 없는 이유로 이민 온 경우 선수와 구단이 국경 50km 이내에 위치한 경우에만 유럽연합(EU) 또는 유럽경제지역(EEA) 내 이적인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지만, 첼시는 이 규정을 어겼다. 

첼시는 이러한 징계를 예상했는지, 지난해 말 도르트문트의 윙어 크리스티안 풀리식 영입을 완료했다. 거금 6400만 유로(약 820억 원)를 들였지만, 풀리식이 아자르를 대체하긴 어렵다. 

이제 첼시는 선택해야 한다. 영입 금지 징계로 영입은 금지됐지만, 방출은 가능하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열리는 여름 이적 시장이 사실상 아자르를 이적료 받고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아니면 영입 금지 징계가 풀리는 2020년까지 아자르를 첼시에 잔류시키고, FA로 보내야 한다. 선택은 첼시의 몫이다.

물론, 당장 여름 이적 시장에도 아자르의 계약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고,. 첼시의 사정을 아는 팀들이 제값을 주고 영입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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