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성 ⓒ 안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안산, 조영준 기자] "(김세진 감독님 선수시절) 경기 비디오를 많이 봤어요. 그러면서 배운 것도 많은데 감독님을 따라하는 것은 힘들 거 같습니다.(웃음)"

OK저축은행의 왼손 거포 조재성이 오랜 만에 활짝 웃었다. 최근 4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를 3-1(27-25 16-25 25-23 25-21)로 잡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OK저축은행이 이 경기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이유는 부상 중인 아가메즈가 빠졌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비록 아가메즈가 빠졌지만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시종일관 OK저축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요스바니라는 든든한 해결사가 있었던 OK저축은행은 뒷심 싸움에서 이기며 시즌 15번 째 승리를 챙겼다.

요스바니는 이 경기에서 두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렸다. 조재성도 16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조재성은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이기는 방법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경기를 생각하면) 이 경기는 지면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재성은 올 시즌 처음 주전으로 매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팀이 연패에 빠질 때나 부상이 생겼을 때 울기까지 했다. 조금만 더 몸이 좋았다면, 부상만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재성은 국내 V리그에서 보기 힘든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 이 포지션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도맡으면서 걸출한 아포짓 스파이커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의 감독은 김세진은 선수 시절,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걸출한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감독님의 영향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은 조재성은 "선수 시절 감독님이 경기하시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많이 봤다"며 "배운 점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정말 빠르셔서 도저히 따라하지는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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