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는 "타이밍을 빠르게 하기 위해 방망이를 약간 눕혔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폼으로 바꿔서 잘 안 풀리면 바로 예전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이번에는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른손 투수들의 변칙 볼배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그는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좋았는데 작년에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기록이 부진했다. 원래 왼손 타자 상대로 오른손 투수들이 슬라이더를 많이 안 던진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인데 요즘에는 슬라이더가 들어오더라. 거기 대처가 잘 안 되다 보니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직구와 바깥쪽으로 흐르는, 혹은 아래로 떨어지는 레퍼토리가 달라지고 있다는 말이다. 타고투저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수들의 몸부림이 타자들이 의식할 만큼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흐름에 맞게 이명기도 변하기로 했다.

쇼다 코치는 "이명기 스스로 여러가지로 생각해서 결정했다. 좋은 느낌으로 바뀌었다"면서 "발목 상태를 관리하면서 선수와 합의 하에 경기 출전을 결정하겠다. 오늘(27일) 처음 치는 걸 봤는데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