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담감을 이기자" 이근호 ⓒ송경택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송경택 영상 기자] 누구라도 중요한 순간이 오면 긴장을 하게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중요한 대회 전날, 입사 면접 전날이 그런 때가 아닐까. 매일 이기고 지면서 사는 축구 선수라도 그런 '고비'가 오기 마련. 여기서 살아남아야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따낼 수 있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울산 현대의 K리그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이유로 "부담감을 즐겨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K리그는 26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알렸다. 2017, 2018시즌은 전북 현대가 독주 체제를 갖추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엔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두루 영입한 울산 현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페락을 5-1로 시원하게 꺾으면서 2019시즌을 시작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내는 것이 힘들었다. 라이벌 팀들을 잡고도 약팀에게 뜬금없이 잃는 승점도 있었다. 핵심 공격수 이근호는 울산의 축구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작년 후반기부터 공격적인 축구, 볼을 소유하면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려고 했다. 부족했던 점이 있었지만 선수를 영입하면서 더 완벽해진 것 같다. 더 재미있고 역동적이고, 속도 있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이근호의 자신감엔 근거가 있다. 바로 선수 영입을 공격적으로 했기 때문. 울산은 김보경, 윤영선, 신진호, 주민규를 영입한 데다가 외국인 수비수 데이브 불투이스도 영입했다. "공격적인 면은 지난해 완성도를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영입 선수들은 확실히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라 긍정적이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것은 수비적인 면에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조직력 훈련도 잘했고 블트이스라든지 윤영선이 와서 더 단단해졌다. 공수 완벽하게 호흡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김보경의 존재가 특히 큰 힘이다. 김보경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움직이는 선수다. 직접 볼을 몰고 돌파가 가능하고 동시에 전진 패스에도 능한 선수. 밀집 수비에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볼 소유를 하면서 (수비를) 깨부시기 위해 공격 작업을 열심히 했다. 김보경이 영입되면서 공격적인 성향, 볼 소유가 가능한 선수들이 많다. 종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들이 많아졌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승을 하려면 경기력 측면에서만 준비해선 부족하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는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승패가 중요한 고비가 왔을 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이근호가 말하는 비결은 철저한 준비로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것. "작년에 잘했는데 마지막에 점을 찍지 못했다. 부담감을 즐기면서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부담감을 떨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중요한가) 연륜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준비가 잘되면 긴장감이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이근호는 "모두 중요하지만 K리그 우승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분위기 정말 좋다. 선수들도 컨디션 좋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을 만큼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근호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복귀에 매진한 뒤 공격 포인트로 팀의 우승에 기여할 생각이다. "첫 경기는 아직 어렵다. 열심히 재활하고 있고 3월 내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 와서 5골 넣었다. 올해 그 2배 10골은 넣어야 할 것 같다. 그정도는 해야 내 몫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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