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천웅은 류중일 감독이 꼽은 1번 타자 후보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1번 타자는 오른손 타자를 넣는다. 지난해 이형종이 103경기, 안익훈이 24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왼손 1번 타자 비중이 유독 낮았다. 출루를 중시하면서도 내야안타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왼손 타자를 쓰지 않는 원칙이다. 

"오른손 타자가 1번을 하면 라인업을 짜기가 수월하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번 타자는 가능하면 붙박이가 좋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에서도 원칙은 지켰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이형종이 1번 타자로 나왔고, 1일 SK 와이번스전에는 정주현이 1번 타자로 나왔다. 통산 533승, 승률 0.566의 베테랑 감독은 자신의 원칙을 LG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단 변수가 생겼다. 이천웅의 활약이다. 류중일 감독은 1일 경기 전 "이형종과 정주현 외에 이천웅도 1번 타자 후보"라고 밝혔다. 

이천웅이 1번 타자를 맡으려면 한 가지 벽을 넘어야 한다. 주전의 벽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천웅과 이형종은 중견수 후보다. 이형종은 지난해 초반에 좋았다가 체력 때문인지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선수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이겨내지 못하면 이천웅이 기회를 잡을 거다. 번갈아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한 선수에게 기회를 줄 거다"라고 했다. 

물론 여전히 오른손 타자가 LG 공격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은 크다.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이 1번에 안착하면 중심 타순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세 명의 후보를 고루 기용할 예정이다. 

# 이천웅은 1일 SK와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로 활약했다. 출전 기회가 적어 고민했던 지난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오키나와 캠프 초반을 보냈는데 그만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귀루 도중 발목을 다쳐 2일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