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우승 후보 SK 와이번스는 미래까지 밝다. 공격형 유격수를 꿈꾸는 신인 내야수 김창평이 있지만 당장 1군에 자리가 없다. 구단과 염경엽 감독은 김창평에게 자리를 줄 생각도 없다. 천천히 무르익을 그날을 기다린다.
그럼에도 특별 대우는 있다. 김창평을 올해 1군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실전이 계속되는 오키나와 캠프까지 데려왔다. 1군 경기 전에 프로 수준의 공을 치고, 타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비록 통보였지만 김창평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설득했다.
김창평 역시 그 결정을 이해한다. 스스로도 "프로의 높은 벽을 넘으려면 기본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은 퓨처스 팀에서 시작해도 기본기에 계속 신경 쓰라고 해주셨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창평은 올해 1군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훈련 때 지쳐도 괜찮다"며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줬다. 김창평은 "시간은 길지 않은데 집중도가 높다. 고등학교 때는 시간은 더 길어도 힘든 건 못 느꼈었다"면서 "지금도 힘들지는 않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지난달 28일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만약 출전하면 잘 하려고 하지 않고 기본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던 김창평은 3루타와 볼넷 하나, 그리고 호수비까지 해냈다. 그는 "사실은 처음부터 계속 뛰고 싶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SK는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26일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겼다. 베테랑들은 시차 때문에 졸린 채로 경기를 했다고 하는데, 김창평은 "시차요…? 저는 그런 거 없는 거 같다. 잠을 워낙 많이 자서 그렇다.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해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