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우승 후보 SK 와이번스는 미래까지 밝다. 공격형 유격수를 꿈꾸는 신인 내야수 김창평이 있지만 당장 1군에 자리가 없다. 구단과 염경엽 감독은 김창평에게 자리를 줄 생각도 없다. 천천히 무르익을 그날을 기다린다. 

그럼에도 특별 대우는 있다. 김창평을 올해 1군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실전이 계속되는 오키나와 캠프까지 데려왔다. 1군 경기 전에 프로 수준의 공을 치고, 타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비록 통보였지만 김창평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설득했다. 

김창평 역시 그 결정을 이해한다. 스스로도 "프로의 높은 벽을 넘으려면 기본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은 퓨처스 팀에서 시작해도 기본기에 계속 신경 쓰라고 해주셨다"고 했다. 

▲ SK 신인 김창평. ⓒ 신원철 기자
스스로 공격력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김창평이지만 고등학교 때와 상대할 공이 다르다. SK는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김창평은 "고등학교 때는 거의 당겨쳤는데, SK 와서는 거의 밀어치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창평은 올해 1군 전력이 아니기 때문에 훈련 때 지쳐도 괜찮다"며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줬다. 김창평은 "시간은 길지 않은데 집중도가 높다. 고등학교 때는 시간은 더 길어도 힘든 건 못 느꼈었다"면서 "지금도 힘들지는 않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지난달 28일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만약 출전하면 잘 하려고 하지 않고 기본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던 김창평은 3루타와 볼넷 하나, 그리고 호수비까지 해냈다. 그는 "사실은 처음부터 계속 뛰고 싶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SK는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26일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겼다. 베테랑들은 시차 때문에 졸린 채로 경기를 했다고 하는데, 김창평은 "시차요…? 저는 그런 거 없는 거 같다. 잠을 워낙 많이 자서 그렇다.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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