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 ⓒ한준 기자
▲ 울산 공격을 설계하는 김보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한준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김보경(30)이 대표팀의 2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울산 현대로 임대 이적한 김보경은 2019시즌 팀의 공식전 2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직접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대부분의 득점 과정에 관여했다.

김보경은 페락과 2019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인 움직임과 예리한 스루패스로 5-1 대승을 뒷받침했다. 수원 삼성과 1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주니오의 선제골에 기여했고, 김인성의 결승골로 이어진 주니오의 크로스패스에 앞서 침투 패스를 보낸 주인공이었다.

김보경은 4-1-4-1 포메이션을 쓰고 있는 울산의 좌우 측면에 배치되고 있으나 풀백이 전진할 때 중앙으로 이동해 본인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로 기능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 전방과 후방을 넘나들며 울산 공격에 창조성을 담당하고 있다.

수원전을 마치고 울산문수경기장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보경은 "기술적인 선수가 많기 때문에 좋아지고 세련된 부분이 있다. 원래 장점이었던 카운터 어택도 좋아졌다"며 올 시즌 울산이 더 강해졌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날 울산은 주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해 수원의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전에는 여러 차례 주도권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다. 김보경도 "90분 동안 이어갈 수 있는 능력, 분위기가 넘어가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 김보경은 2017년 10월 유럽 원정 이후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울산은 올 시즌 전북의 독주 체제를 깨고 K리그1 우승을 차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전북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던 김보경의 가세는 울산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전북 생활을 경험해 본 김보경은 "개인적으로 전북이 강했던 가장 큰 이유는 최강희 감독님이 있을 때의 힘이다. 올해 전북이 처음부터 잘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결과를 못가져왔다. 전북도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도 시간이 더 지나면 전북을 능가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보경은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었던 전반전 흐름에도 후반 막판까지 승리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마무리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아쉬운 결과였다. 찬스도 많았고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2-1이란 스코어는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보완해야 할 게 많다는 걸 느낀 경기다.  축구라는 게 모든 기회를 살리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좋은 찬스를 만든건 긍정적인데 오늘 경기 봤듯이 우승을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찬스를 살려야 한다. 날 포함한 공격진의 발톱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야 한다."

날카로움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대표팀에 대한 열망이다. 김보경이 울산 임대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한 의지다. 최근 2경기에서 분명 김보경은 K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커로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직접 마침표를 찍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3월 11일에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김보경은 급하지 않다고 했다.

"당장 3월을 본 것이 아니다. 대표팀은 1년을 보고 준비한 것이다. 이제 두 경기 했을 뿐이다.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에 가려면 더 노력하고, 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팀 동료들에게 골 찬스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넣어야 할 것 같다."

득점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팀이 먼저다. 김보경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주니오가 찬 것에 대해 "다음에는 나도 기회가 오면 (웃음). 원래 (키커가) 정해져 있고 ,스트라이커가 골 넣어야 팀 분위기 좋아진다. 기분 좋게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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