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라이스 감독 ⓒ전북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전북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시대가 시작됐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승리에 실패했다. 7년 연속 개막전 승리의 기록은 멈췄다. 그래도 실망하긴 이르다.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르랴.

전북현대는 1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에서 대구FC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전반 22분 에드가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불과 6분 뒤인 전반 28분 임선영의 벼락같은 중거리 동점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경기 전 만난 모라이스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해외에는 없는 경기 전 기자와 만나는 시간에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가장 먼저 이런 자리가 새롭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모라이스 감독은 여유롭게 기자들 질문에 답했다.

14년 동안 이끌던 최강희 감독이 떠난 후 구단 최초로 부임한 외국인 감독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선발명단에 대해 최선의 명단을 짰다. 부상 선수들이 좀 있다. 이용 같은 경우는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가 최선이라고 답했다.

벤치 명단이 화려하다는 말에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벤치 명단을 짤 때도 고민이 된다. 물론 다른 팀과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누가 나가도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행복한 고민이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전북이라는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또 부상 없이 즐기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전북의 수준은 K리그 최고다. 다른 리그 팀과는 경기를 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K리그에는 전북보다 나은 팀은 없다고 밝혔다.

경기가 시작하자 모라이스 감독의 여유로운 모습은 잠시 사라졌다. 벤치에 계속 앉아 있던 그는 에드가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급히 뛰어나와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임선영의 동점골이 나올 때도 크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 한승규, 문선민 등 모두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다급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구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전북의 수비를 잘 막아냈고 오히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2012년부터 이어지던 전북의 홈 개막전 승리 공식은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한 화려한 시간이 강조돼 당장의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새 감독이 이제 고작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경기 후 모라이스 감독도 미흡한 부분이 많이 나왔다. 무승부라는 결과는 만족하지 않지만 경기를 봤을 때는 정당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1-1 무승부라는 게 만족할 성적은 아니지만 지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이동국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잘 쉬고 다음 경기에 승리 가져오도록 준비하겠다면서 기본적인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밀한 축구를 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출정식에서 손가락 세 개를 펼쳤다. 창단 후 한 번도 이루지 못한 트레블(리그+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그 대장정을 위한 첫 걸음을 걸었을 뿐이다. 그 길은 순탄할 수만 없다. 모라이스호의 항해를 즐겁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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