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다운은 키만큼 실력도 자랐다. 10연승을 달리고 아시아 라이트헤비급 실력자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정다운(25,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프로 파이터가 된 2015년 키가 191cm였다.

다 큰 게 아니었다. 3년 동안 4cm가 더 자랐다. 남자는 25살까지 큰다는 어머니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키 195cm. 현재 정다운의 프로필에 적혀 있는 신장이다.

키보다 실력이 더 컸다. 데뷔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져 2015년 1승 2패를 기록한 정다운은 이듬해 헤비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엔 일본 격투기 대회 히트(HEAT)에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어느덧 9연승을 달렸다.

지난 2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히트 44에선 미르코 크로캅의 팀 동료 사샤 밀린코비치(32, 크로아티아)와 헤비급 경기를 펼쳤다.

밀린코비치는 6승 1패로 만만치 않은 상대.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3라운드 TKO승(레퍼리 스톱)이었다.

정다운은 1, 2라운드 밀린코비치의 태클 방어에 집중하다가 3라운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승기를 잡았다. 그로기에 빠진 밀린코비치를 테이크다운 하고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를 여러 번 얼굴에 꽂아 경기를 끝냈다.

10연승을 달리고 전적 11승 2패를 쌓은 정다운은 잘생긴 얼굴로 스타성까지 지녔다. 하동진 코리안탑팀 감독은 "한국인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탄생에 기대를 건다"고 말한다.

정다운은 히트에서 라이트헤비급에 이어 헤비급 정상까지도 노린다. 현재 헤비급 챔피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시이 사토시다. 정다운이 두 체급 챔피언이 되면 UFC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진다.

정다운은 데뷔 후 3년 동안 일취월장했다. 별명 그대로 '격투기 강백호' 같다.

성장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10연승을 거둬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언제나 질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 사는데, 그걸 극복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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