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초 만에 경기를 끝낸 조니 워커가 세리머니를 펼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조니 워커(26, 브라질)가 또 1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옥타곤에 데뷔한 뒤 3경기 연속 1라운드 TKO 승을 거뒀다.

3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35에서 미샤 커쿠노프(31, 캐나다)를 경기 시작 36초 만에 플라잉니로 잠재웠다. 대치 국면을 이어 가는가 싶더니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커쿠노프 안면에 무릎을 꽂았다.

문제는 매치 종료 뒤 벌어졌다. 해프닝에 가까웠다. 워커는 이른바 '킥 웜'으로 불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다 어깨를 다쳤다.

크게 거수 경례를 하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다리부터 배, 가슴 순으로 바닥에 닿는 동작인데 이때 왼쪽 어깨가 탈골됐다. 팔을 부여잡고 링 닥터에게 통증을 호소했다.

젊은 파이터가 보인 화끈한 승리에 취하려던 관중도, 조 로건 해설위원과 메간 올리비 리포터도 '무슨 일인가' 싶어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어색한 분위기가 5분여간 이어졌다.

▲ 조니 워커가 매치 종료 뒤 항상 선보이는 '킥 웜' 세리머니. UFC 235에서 어깨 탈골을 유발한 동작이다.
어른들이 걱정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라이트헤비급 대형 유망주가 애먼 상황에서 다치는 걸 우려했다. 존 존스(31, 미국)가 장악한 체급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 조금 더 자기 몸을 아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235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워커는 특별한 아이다. 난 그가 (킥 웜 세리머니를) 멈췄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킥 웜인지 뭔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워커는 그런 세리머니를 할 필요가 없다. 아무 이득이 없다. 옥타곤에서 보여준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선수다. 경기 후에도 그런 인상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커도 겸연쩍어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난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는 파이터다. (보기와 달리) 술, 담배도 안하고 클럽도 안 간다. 오늘(3일)부터는 훈련 목록에 세리머니를 넣겠다. 부상을 피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리머니를 포기할 생각은 없고 격투처럼 치열하게 반복해 '매끄럽게' 기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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