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론 우들리가 약 3년간 지켰던 웰터급 왕좌에서 내려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전히 난 믿는다. 내가 웰터급 역대 최고라는 걸."

타이론 우들리(36, 미국)가 카마루 우스만(31, 미국)과 재대결을 요구했다. 완패했지만 "그간 쌓은 커리어를 고려하면" 충분히 재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들리는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35 코메인이벤트에서 우스만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약 3년 만에 챔프 자리에서 내려왔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올 아메리칸 출신 레슬러가 25분 동안 콘트롤 타임 '0초'를 기록했다. 우스만의 공격형 레슬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우들리가 최근 이렇게 고전한 경기가 있었나 싶었다. 톱 포지션을 뺏기고 클린치 상황에선 어깨와 니킥, 훅과 발바닥 공격을 수차 당했다.

몇 차례 길로틴 초크 그립을 잡긴 했지만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립이 스르르 풀렸다. 

힘 있게 피니시로 이어 가질 못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일방적이었다.

그래도 우들리는 당당했다. 완패를 인정하지만 이른 시기에 재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UFC 235 종료 뒤 인터뷰에서 "변명을 하자면 끝이 없다. 백만 가지 정도 핑계를 댈 수 있다. 하지만 그리 하고 싶지 않다. 난 준비된 상태에서 옥타곤에 올랐고 거기서 무릎을 꿇었다. 그게 전부"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난 준비돼 있었다. 워밍업할 때도 날카로운 신경을 유지했다. 허나 때때로 싸움을 하다 보면 악몽 같은 일을 겪기 마련이다. 오늘(3일) 경기가 딱 그 짝"이라고 덧붙였다.

▲ 딱 이 자세로 UFC 235 코메인이벤트가 25분 동안 이어졌다. 누운 이가 타이론 우들리, 위에서 누르는 이가 카마루 우스만.
세게 때리고 싶지만 좀체 펀치가 나가지 않는 경기가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도 자꾸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경기가 있는데 우스만과 맞댄 웰터급 타이틀 5차 방어전이 그랬다.

우들리는 "빠르게 리턴 매치를 갖고 싶다. 그간 내가 쌓은 커리어를 고려하면 우스만과 2차전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난 내가 웰터급 역대 최고라고 믿는다. 앞으로 내가 디딜 길은 빠르게 몸을 회복해 타이틀전에 나서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벨트를 두르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대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콜비 코빙턴(31, 미국)을 먼저 입에 올렸다.

코빙턴은 3일 티모바일 아레나 관중석에서 둘 맞대결을 지켜봤다. 한시도 가만 있지 않았다. 카메라가 자길 비출 때마다 익살스런 제스처를 보여 좌중을 웃겼다. 

오른 어깨에 맨 잠정 챔피언벨트를 왼손 검지로 가리키며 '타이틀전에 나서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졌다.

명분은 충분하다. UFC 웰터급 1위 파이터다. 경기 재미를 떠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화이트 대표도 "코빙턴과 그쪽 체육관 사람에게 분명히 일렀다. 다음 도전자는 바로 너라고.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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