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사진)와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 맞대결이 무산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주일 전만 해도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와 도널드 세로니(35, 미국) 맞대결은 발표만 남은 듯보였다.

여기저기서 신호가 울렸다. 이달 초 세로니가 SNS에 '7월 6일'을 적었다.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사진이 의미심장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 버드와이저와 맥그리거가 론칭한 아일랜드산 위스키 프로퍼 트웰브가 나란히 놓인 정면 컷이었다. 

7월 6일이 UFC 239가 열리는 날짜인 만큼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었다.

맥그리거 역시 긍정도 부정도 안 했다. '협상 막바지에 이른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지난 1월 21일(이하 한국 시간)엔 "그래 세로니, 너와 붙어주겠다"며 깜짝 선언까지 했다.

하지만 모락모락 피어나던 가능성은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사실상 사라졌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못을 박았다.

UFC 235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둘은 붙지 않는다.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와 재대결을 가장 원한다"고 일축했다.

▲ 조 로건(오른쪽) UFC 해설위원이 코너 맥그리거(왼쪽)-도널드 세로니 맞대결 결렬 배경에 관한 분석을 내놨다.
조 로건 UFC 해설위원은 결렬 배경에 대해 "단체와 맥그리거, 둘 다 구미가 당기지 않은 구석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라이트급 2위, 세로니는 9위다. 둘이 붙으면 논 타이틀전. 

로건 얘기는 타이틀전을 메인이벤트로 책정하길 원하는 UFC가 맥그리거를 하빕이나 토니 퍼거슨(잠정 타이틀전) 파트너로 삼길 원했을 거라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맥그리거도 현재 자기 상황에서 가장 거대한 매치가 될 경기에만 뛰고 싶어하는데 세로니 전은 무게감이 조금 약하게 느껴졌을 거라고 분석했다.

로건은 6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뉴스와 인터뷰에서 "UFC는 실제 카우보이와 맥그리거 만남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걸림돌이 하나 있었는데 (타이틀전이 아니기에) 코메인이벤트로밖에 쓸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했다.

이어 "수뇌부는 되도록 메인이벤트를 타이틀이 걸린 경기로 책정하려고 한다. 목적은 당연히 페이퍼뷰(PPV) 극대화"라고 덧붙였다. '메인이벤트=타이틀전' 구조를 만드려는 UFC가 맥그리거 카드를 논 타이틀전에 배정하긴 아까웠을 거라는 말씨였다.

추측성 의견이지만 MMA 뉴스는 로건 설명에 공감했다. 

지난달 10일 UFC 234에서 로버트 휘태커가 경기 당일 불참을 통보했다. 탈장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다. 애초 휘태커는 켈빈 가스텔럼과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붙으려 했다. 

이때 UFC는 코메인이벤트였던 앤더슨 실바-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메인이벤터로 올렸다.

MMA 뉴스는 "UFC 234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논 타이틀전이 넘버링 대회 메인이벤트로 책정된 예는 (최근) 정말 드문 일이 됐다. 맥그리거와 네이트 디아즈가 붙었던 UFC 202 정도 무게감이 아니면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건은 맥그리거 입장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 갔다. 그 역시 세로니 매물이 탐탁지 않았을 거라고 분석했다. 

"워낙 많은 돈을 벌었다. 파이터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맥그리거는 현재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 될 만한 경기만을 뛰고 싶어 한다"며 세로니 전은 그 선택에 못미치는 구석이 있었을 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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