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이 웰터급으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응당 받아야 할 기회. 하지만 받지 못했다.

토니 퍼거슨(35, 미국)은 오랫동안 라이트급 타이틀전과 연을 맺지 못했다. 옥타곤에서 거둔 11연승을 떠올리면 합당한 대우는 아니다.

쉬운 상대만 골라 싸우지 않았다. 만만찮은 이들이 퍼거슨 주먹에 고개를 떨궜다. 에드손 바르보자와 하파엘 도스 안요스, 케빈 리, 앤서니 페티스가 제물이 됐다.

이 기간 잠정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그러나 정작 타이틀전엔 부상과 여러 'UFC적 사정' 탓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퍼거슨은 두 번째 잠정 타이틀전을 제안 받았다.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징계로 자리를 비운 사이 UFC가 기획한 이벤트. 

거절했다. 퍼거슨은 "잠정 타이틀전은 뛰지 않는다"며 SNS에 거부 뜻을 밝혔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뉴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퍼거슨이 UFC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제시된 파이트머니가 생각보다 적어서"라고 보도했다. 다른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잠정 챔피언이 허울 좋은 껍데기인 걸 퍼거슨이 경험으로 깨친 이상 굳이 뛸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거라 본다.

이유야 어찌됐든 퍼거슨은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 페더급 챔프 맥스 할로웨이가 바통을 받았다. 할로웨이는 오는 4월 14일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더스틴 포이리에와 붙는다.

퍼거슨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오리알'이 됐다고 볼 수도 있는데 퍼거슨도 마냥 손놓고 있진 않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향후 행보를 귀띔했다. 

웰터급 월장 카드를 꺼냈다. 판을 뒤집으려 한다.

퍼거슨은 7일 벤치프레스 기구를 담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여기에 "엄청난 근육을 만들 때야. 170파운드에서 195파운드로"란 문장을 적었다.

MMA 뉴스는 이를 월장 메시지로 해석했다. 실제 퍼거슨에게 웰터급은 낯선 체급이 아니다. 종합격투기 데뷔 체급이 웰터급이었다. MMA 첫 13경기 가운데 11번을 170파운드로 뛰었다. 나머지는 라이트급과 158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치렀다.

옥타곤 첫 경기 역시 웰터급 체중으로 올랐다. 2011년 6월 TUF 13에서 램지 니젬과 만났을 때 체중을 170파운드로 맞췄다. 1라운드 3분 54초 만에 니젬을 펀치 KO로 잡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번째 경기부터 라이트급 체중으로 뛰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라이트급에서 13승 1패 전적을 쌓았다. 총 전적은 24승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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