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잊혀진 마이너리거에서 한국을 거쳐 다시 메이저리거가 된 매릴 켈리는 입단 전엔 한국을 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7일(한국 시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20년 후에 되돌아봤을 때 한국에서 보낸 4년을 매우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 SK와 계약 전엔 6·25 전쟁이나 북한을 배워서야 알았지, 한국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켈리는 2015년 SK와 계약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정규 시즌에서 12승을 거두고 트레이 힐만 감독을 도와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켈리는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시절 싱커와 체인지업 투수였는데 한국에서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커터를 추가했고, 구속이 90마일대 초반에서 90마일대 중반으로 올라갔다.

마이크 하젠 애리조다 단장은 켈리를 아시아에서 스카우트했다고 밝히며 "투구의 조합과 스터프,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을 좋아했다"며 "켈리는 성숙해졌다. (한국에서) 공격적으로 던졌다. 투수에겐 좋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한국 타자들은 손과 눈의 협응력(hand-eye coordination)이 매우 좋다. 그들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치고, 강하게 때리자는 생각을 한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하는 능력을 그곳에서 배웠다"고 했다.

켈리는 올 시즌 잭 그레인키, 로비 레이 등과 애리조나 선발진을 이끈다. 팀이 지난해 선발을 맡았던 패트릭 코빈과 클레이 벅홀츠 둘을 FA로 떠나보내면서 켈리에게 기회가 갔다.

켈리는 세인트루이스 투수 마일스 미콜라스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실패한 유망주였던 미콜라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다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와 18승 4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이번 겨울 6800만 달러 대박 계약을 터뜨렸다. 성공한 유턴파다.

켈리는 "지난해 미콜라스를 주목했다. 박스스코어까지 체크했다"며 "내 목표는 미국 목귀였다. 아시아에서도 미콜라스처럼, 돌아와서도 미콜라스처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를 응원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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