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천우희-한석규-연출 이수진 감독(왼쪽부터) .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7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 언론시사회에 배우 한석규와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함께 했다. 연출을 맡은 이수진 감독은 관객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화 '한공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우상'을 '한공주' 전에 기획한 작품이라 밝히며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생각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국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이었다. 이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그 시작에 대해 고민했다. 이것이 내 나름대로 생각했던 이 영화를 만들게된 계기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아들의 사고로 인해 정치인생 위기를 맞은 구명회를 연기했다. 그는 "영화를 하면서 내 연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며 "새로운 한국영화가 학창시절 꿈꿨던 출발점이었다. 한 때는 그것을 맹렬하게 했고, 그 다음은 지쳐있었다. 어느순간, 다시하자, 되기만 하면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는데, '우상'이 그 시작점이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경구의 출발은 유중식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유중식은 목숨같은 아들을 잃은 사람이다. 그는 "이 사람의 결정과 선택을 잘 모르겠더라. 궁금했고, 그래서 매력적이었다"며 "메인 캐릭터인데 리액션을 한다. 그런 부분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그저 이수진 감독에 대한 믿음이었다. '한공주'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수진 감독이 날 어떻게 변신시켜줄지 궁금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두려움도 있었지만 시나리오가 지닌 집요함과 최련화가 지닌 강렬함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 영화 '우상'에 출연한 배우 한석규-설경구-천우희(왼쪽부터) . 제공|CGV 아트하우스

이 작품을 간단히 설명하면 우상을 쫓는 두 남자와 우상을 갖지 못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두 남자의 우상, 그리고 우상을 갖지도 못한 한 여자가 생각하는 우상은 무엇일까. 각기 맹렬하게 쫓는 '그것'에 답이 있었다.

먼저 한석규는 구명회에 대해 "'우상'이라는 제목에 가장 또렷한 인물"이라며 "학벌과 지연 등에서 밀린 인물이 어떤 이유로 정치인이 됐고, 자신의 꿈을 펼치는 과정에서 어떤 사건에 휘말린다. 어떤 결정을 하고 무엇을 포기할지를 선택해야 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바른 결정을 하지 않고, 욕심과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구명회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유중식의 우상은 바로 핏줄이었다. 아들이 사고로 죽은 뒤 유중식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들과 막 결혼한 최련화가 있다. 그는 "중식은 아들이 죽은 뒤 끝없이 선택을 한다. 그 선택으로 인해 또 다른 선택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질 수 없는 핏줄에 대한, 내 것이 아님에도 그 핏줄이 맹목적이 되면서 또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천우희가 연기한 최련화는 우상을 가질 수 조차 없는 인물이다.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이 가진 생존권이나 인간적인 권리도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다. 천우희는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평범한 것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의지가 가장 강한 인물이다"며 그가 쫓는 우상이 생존임을 이야기했다.

▲ 영화 '우상'을 연출한 이수진 감독 . 제공|CGV 아트하우스

이수진 감독은 간담회 말미에 "관객들이 영화 속 인물 중 나와 가장 유사한 인물이 누구인가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등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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