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쾌조의 준비 태세를 이어갔다. 신무기로 준비했던 슬라이더는 일단 나중을 위한 무기로 남겼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이닝 투구가 예정되어 있던 류현진은 깔끔하게 등판을 마쳤다.

2월 25일 LA 에인절스전(1이닝), 3월 2일 샌디에이고전(2이닝)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로케이션도 정상적이었다. 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은 물론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하게 섞으며 캔자스시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류현진은 등판을 마친 뒤 ‘스포츠넷 LA’와 인터뷰에서 "일단 직구가 좋았고, 커터도 좋았다. 카운트 잡는 변화구도 좋았다"고 했다. 다만 슬라이더는 올해 레퍼토리에 추가시키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오늘)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 오늘 느꼈고, 시도를 안 할 것 같다. 아직까지 제구 등이 부족하다. 연습은 하겠지만, 경기 때는 활용도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슬라이더를 연마했다. 1년 선배인 윤석민과 훈련하며 그립 등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에서는 모두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다. 당시 류현진은 포수 사인이 없었다고 했다. 오스틴 반스는 "류현진이 좋은 커터를 던지기 때문에 굳이 슬라이더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고, 류현진도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이 뜻에 따랐다. 

이날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완벽하게 구사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슬라이더 실험에 심혈을 기울이기는 어렵다. 때문에 슬라이더는 나중을 위한 무기로 미뤄두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한편 류현진은 "빠르게 승부하는 편인데 계속해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제구가 계속 좋다 보니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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