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취재 신원철 기자 / 영상 스포티비뉴스 제작팀] LG 트윈스가 2차 캠프를 시작한 지난달 26일 박용택에게 물었습니다.

"토미 조셉은 어떨 것 같나요?"

박용택이 부정적인 평가를 할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물었습니다. 박용택이 쓰는 표현에서 기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용택은 몇 년 전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후배를 두고 "잘하긴 할텐데, 막 엄청나게 잘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냉철하게 진단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박용택이 잘 칠 거라고 한 선수는 정말 잘 쳤습니다.

조셉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습니다. 대신 조셉이 가진 조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박용택 인터뷰]

"말은 별로 없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어려서 그럴 수 있겠는데 계속 배우려고 한다. 시도하고 연구하고 노력한다."

"예를 들면 다른 팀에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베테랑 출신 타자는 자기 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도 배울 점은 되겠지만, 야구는 적응이 중요한 종목이다. 그런 면에서 어린 선수들은 꿈이 있어서 그런지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조언에 귀를 잘 기울인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KBO 리그 외국인 선수는 경력보다 가능성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선수들이 와야 적응하려 노력한다."

조셉은 연습 경기에서 꾸준히 4번 타자로 나왔지만 아직 첫 안타를 치지는 못했습니다. 11타수 무안타.

마지막 7일 KIA전에서는 좌익수 쪽 라인드라이브가 나왔지만 그대로 잡혔습니다. 차명석 단장은 타구를 보고 벌떡 일어났다가 아웃으로 끝나자 머쓱한 듯 "봤죠? 이건데 이거"라며 웃었습니다. 그러나 초조해하지는 않았습니다.

류중일 감독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치는 그림은 좋다. 이제 공을 맞혀야 하는데…수비는 잘하는 데 그러라고 데려온 건 아닌데"라며. 모든 훈련을 마치고 난 뒤에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조셉의 노력을 칭찬하며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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