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가운데)과 엑자시바쉬 선수들 ⓒ 엑자시바쉬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은 역시 우승 청부사였다. 지난해 2년 만에 팀에 복귀한 김연경은 소속 팀 엑자시바쉬를 정규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엑자시바쉬는 9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아이딘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 프로 배구 리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이딘 뷔익세히르를 세트스코어 3-0(25-16 25-16 25-13)으로 완파했다.

21승 1패를 기록한 엑자시바쉬는 라이벌 바키프방크(21승 1패)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승점에서 바키프방크를 제친 엑자시바쉬는 2017~2018 시즌에 이어 정규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011년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 진출했다. 페네르바체에서만 6년을 뛴 그는 팀을 두 번(2014~2015년 2016~2017년) 터키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입단 첫 시즌인 2011~2012 시즌에는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2017년에는 중국 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상하이 유니폼을 입은 그는 팀을 17년 만에 정규 시즌 정상에 올려놓았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톈진에 무릎을 꿇었지만 중하위권에 머물던 상하이를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터키 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엑자시바쉬 유니폼을 입었다. 엑자시바쉬는 지난 시즌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 결정전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바키프방크와 경기에서 고개를 떨군 엑자시바쉬는 2011~2012 시즌 이후 터키 리그 우승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SNS 캡처

그러나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김연경-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조던 라슨(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시즌 개막 이후 19연승을 달린 엑자시바쉬는 바키프방크를 제치고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은 지난 3일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 휴식했다. 이번 뷔익세히르와 경기에서는 라슨이 한숨을 돌렸다. 부상 중인 주전 세터 감제 알리카야(터키)의 빈자리는 페네르바체 시절 김연경과 호흡을 맞췄던 에즈기 디리크(터키)가 대신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코비치도 13점을 기록했고 미들 블로커 뷔스라 디리크(터키)는 10점을 올렸다. 뷔익세히르에는 2m의 장신 거포 브라예린 마르티네스(도미니카 공화국)이 버티고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팀 최다인 10점을 기록했다.

엑자시바쉬는 1세트 초반 김연경과 보스코비치의 사이드 공격은 물론 로렌 기브마이어(미국)의 이동 속공도 위력을 발휘했다. 에즈기의 고른 볼 배분이 돋보인 엑자시바쉬는 1세트를 25-16으로 손쉽게 따냈다.

2세트 초반 엑자시바쉬는 라슨 대신 출전한 멜리하 이스메일루글루(터키)와 보스코비치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11-5로 크게 앞서갔다. 뷔익세히르는 13-16까지 따라붙었다. 이 상황에서 뷔익세히르의 추격을 뿌리친 이는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19-14에서는 상대 추격에 제동을 거는 서브 득점을 올렸다. 20점을 넘은 엑자시바쉬는 멜리하의 블로킹과 보스코비치의 강타로 2세트를 25-16으로 잡았다.

엑자시바쉬는 3세트 초반 집중력이 흔들리며 0-4로 뒤졌다. 그러나 보스코비치와 김연경 그리고 멜리하의 공격이 터지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엑자시바쉬는 내리 4점을 올리며 9-5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브라질) 엑자시바쉬 감독은 22-13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승기를 잡은 엑자시바쉬는 25-16으로 3세트를 따내며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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