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차 콘사도레 삿포로의 축구 팬 요코야마 카즈유키씨(오른쪽 아래) ⓒ요코야마 카즈유키씨 제공

▲ 홈에서 시미즈를 5-2로 대파한 삿포로는 9일 기준으로 J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삿포로의 두 명의 한국인 선수 구성윤과 김민태는 경기에 출전해 팀의 대승을 도왔다. ⓒJ리그

[스포티비뉴스=삿포로, 이종현 기자] "늦으면 서포터석에 못 앉아요. 4시간 전에는 가야죠!"라고 말하는 '24년 차' 콘사도레 삿포로의 '광팬' 요코야마 카즈유키 씨의 표정은 진지했다. 

콘사도레 삿포로는 9일 오후 2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위치한 삿포로 돔에서 2019시즌 J리그 3라운드 시미즈S 펄스와 경기를 치렀다. 삿포로의 주전 수문장 구성윤이 선발로 나섰다. 수비수 김민태는 후반 32분 교체로 출전해 추가 시간까지 17분을 뛰었다. 삿포르는 홈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5-2 대승을 거뒀다. 지난 2라운드 '일본 J리그 전통 강호' 우라와 레즈전 2-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삿포로는 9일 기준으로 J리그 2위에 올랐다. 

경기 시작에 앞서 이미 삿포로 돔구장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전통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기후 조건 등의 이유로 3라운드에 첫 홈경기를 갖는 삿포로의 2019시즌 첫 리그 안방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2라운드 일본 J리그의 전통강호 우라와 레즈를 2-0으로 손쉽게 제압한 경기력 역시 홈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삿포로의 홈 개막 경기에 총 2만 2692명의 관중이 찾았다. 

2018시즌 공격적인 스리백 축구에 능통한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 체제에서 삿포로는 J리그 4위를 차지했다. 2017시즌 J2에서 승격해 11위로 잔류에 성공한 것에 비하면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페트로비치 감독 체제에서 삿포로는 "오펜스 또 오펜스" 공격 축구를 구사 중이다. 

요코야마 카즈유키 씨는 "(삿포로 축구는) 디펜스보다는 오펜스입니다. 지금까지 콘사도레의 컨셉은 디펜하다가 카운터였지만요. 지금은 계속 오펜스입니다. 한 번 뺏기면 몇 배는 상대를 때려버리는 게 지금의 삿포로 축구입니다"며 달라진 삿포로 축구에 미소를 지었다.

팬클럽 친구들과 4시간 전에 경기장에 방문한 요코야마 카즈유키씨는 "내 고향이기 때문에 삿포로를 응원하죠"라면서 "96년 처음 팀이 생길 때부터 삿포로의 팬이었습니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3대가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집안 문화가) 정착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은 몇백 년간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최소한 100년이 되려면 3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삿포로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 안델손(11번)이 4골을 넣으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안델손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2018시즌 FC서울에서 뛰던 그 안델손이 맞다. ⓒJ리그

▲ 2018시즌 페트로비치 감독 체제의 콘사도레 삿포르에서 빌드업 골키퍼로 진화한 구성윤 ⓒJ리그
▲ 페트로비치 감독 체제에서 축구의 눈을 떴다고 말하는 김민태 ⓒJ리그

삿포로는 전반을 2-1로 마쳤고, 후반에서 3골을 더 몰아쳤다. FC서울에서 삿포로 이적한 안델손이 4골을 넣었다. 구성윤은 후방에서 삿포로의 공격 축구를 이행하는 시발점 임무에 충실했다. 전반 19분 압박하는 상대 공격수를 제쳤을 땐, 득점 이외 삿포로 관중의 함성이 가장 컸다. 

후카이 카즈키와 후반 32분 교체로 투입된 김민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공수를 빠르게 오르내리면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원터치 플레이와 여유로운 패스 전개, 공격 가담으로 팀 완승에 도움이 됐다. 

요코야마 카즈유키 씨는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한 구성윤과 2017년 팀에 합류해 자리를 잡고 있는 김민태에 대해선 "굿또"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성윤은 2015년 삿포로에서 정착해 팀의 주문 수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2016시즌 34경기 중 33경기를 출전했고, 22실점으로 경기당 최저 실점률(0.67)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J2 베스트11에 올랐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 발탁돼 8강전까지 4경기 중 3경기를 뛰었다. 2017시즌 리그 33경기, 2018시즌 34경기 전 경기를 뛰었다. 기본적인 선방 능력은 J리그에서 이미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던 그는 2018시즌 부임한 페트로비치 감독의 조련 아래 빌드업까지 되는 골키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발과 공격적인 횡패스가 장점인 김민태 역시 2015년 베갈타 센다이로 이적해 두 시즌 간 뛰고, 2017시즌 삿포로에 합류했다. 2018시즌 페트로비치 감독 체제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리그 26경기 뛰며 주전으로 뛰며 입지를 굳혔다. 2019시즌에도 컵대회 포함 2경기를 뛰며 시즌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 시미즈전 이후 인터뷰를 진행한 삿포로의 수비수 김민태(왼쪽)와 골키퍼 구성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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