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 유영(15, 과천중)이 전날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털고 프리스케이팅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유영은 10일(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9년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6.13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57.07점을 합한 12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55.62점과 합친 총점 178.82점으로 6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하며 11위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스케이트 끈을 단단히 묶은 그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고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유영은 ISU가 인정한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인 119.53점(ISU 2018년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 대회)을 3.67점 높였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183.98점(ISU 2018년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 대회)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영은 지난달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2019(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2016년 만 11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내 챔피언이 된 유영은 국내 대회에서는 경쟁자인 임은수(16, 신현고) 김예림(16, 수리고)을 앞설 때가 많았다.

▲ 유영 ⓒ Gettyimages

그러나 국제 대회에서는 '2%'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ISU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바키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선의의 경쟁자인 임은수, 김예림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를 이겨내듯 유영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바바리언 오픈과 러시아 사할린에서 개최된 제1회 동계 아시아 유소년국제경기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동계 아시아 유소년국제경기대회에서는 김연아(29) 이후 처음으로 총점 200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장 중요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그는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하며 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과 비교해 한층 집중력이 살아난 유영은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4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캐러비언의 해적'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스텝시퀀스로 한숨을 돌린 유영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더블 루프 점프도 큰 실수 없이 뛰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도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아쉬움과 기쁨이 섞인 눈물을 쏟았다.

앞서 출전한 이해인(14, 한강중)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18.95점을 받았다. 이해인도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17.47점(2018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베니아 대회)을 뛰어넘으며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 이해인 ⓒ 스포티비뉴스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53.02점과 합친 총점 171.97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ISU 주니어 그랑프리 슬로베니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올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유영, 임은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권 안에 진입한 이해인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쿼드러플(4회전) 요정'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지난해 그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 4회전 점프를 2회 이상 성공시키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졌다. 그러나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단독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시키며 프리스케이팅에서만 150.4점을 받았다.

총점 222.89점을 받은 트루소바는 219.94점으로 2위에 오른 안나 쉐르바코바(러시아)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우승했다. 194.41점을 받은 팅추이(미국)는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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