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 주인공인 브라이스 하퍼(27)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상대팀은 하퍼에게 첫 경험을 안겼다. 외야 4인 시프트가 그것이다.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약 3752억 원)라는 최대 규모 계약을 맺은 하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스펙트럼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와 시범경기에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하퍼의 첫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하퍼는 이날 볼넷 두 개라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하퍼는 이날 1회와 3회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기록했다. 상대 마운드는 정면승부를 하지 않았고, 하퍼는 말려들지 않으며 걸어 나갔다. 하퍼는 3회 출루 후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하퍼의 필라델피아 첫 경기라는 상징성도 있었지만, 경기 후 화제를 모은 것은 또 있었다. 바로 토론토의 외야 4인 시프트였다. 토론토는 이날 하퍼가 타석에 들어설 때 수비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외야에 4명이 고르게 포진하고, 나머지 3명의 야수는 1·2루 사이를 촘촘히 메웠다. 2루 베이스 왼쪽, 즉 원래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왼쪽으로 굴리기만 해도 안타가 될 가능성이 큰 시프트다. 좌타자인 하퍼 맞춤형 시프트였다. 홈런이 아니라면 장타를 주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유형인 조이 갈로(텍사스) 등 몇몇 선수들이 이런 시프트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하퍼는 처음으로 상대하는 시프트였다.
하퍼도 경기 후 놀라움을 표현했다. 하퍼는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번도 (이런 시프트를) 본 적이 없었다. 굉장히 강렬했다”고 인상을 털어놨다. 이어 하퍼는 “이런 시프트가 자주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만약 그들(상대팀)이 이렇게 시작한다면, 이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번씩 보는 시프트라면 모를까, 모든 팀들이 이런 시프트를 들고 나온다면 하퍼 또한 타석에 들어서며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프트의 경우 우측 방향 땅볼이나 뜬공은 대다수 잡힐 가능성이 크다. 하퍼 또한 이에 대응해 전략을 짜야 한다.
게이브 케플러 필라델피아 감독은 단순한 답을 내놨다. 케플러 감독은 “더 많은 홈런을 치고, 가능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시프트를 깨기 위한 정석적인 발언이다.
한편 하퍼는 이날 필라델피아 팬들의 성원에 대해 “그들의 열렬한 박수에 감동을 받았고 그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축복받은 일”이라면서 “스프링트레이닝 경기가 매진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필라델피아의 팬층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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