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스포티비뉴스= 사우스햄턴(영국) 한재희 통신원/ 이성필 기자] 8시즌 만에 진출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8강 진출의 기쁨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프리미어리그(PL)의 차가운 현실이 토트넘 홋스퍼를 휘감고 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복귀 후 4경기 연속골에도 불구하고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61점에 머무른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8점), 5위 아스널(57점)은 물론 두 경기를 덜 치른 6위 첼시(56점)의 사정권에 들었다.

최근 5경기 성적이 1승 1무 3패로 최악인 토트넘이다. 레스터시티전 손흥민의 골로 3-1로 승리한 뒤 4경기 무승(1무 3패)에 빠져 더 답답한 상황이다.

CL을 포함해 5경기 성적은 2승 1무 2패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16강 1, 2차전을 모두 이겼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사이로 PL 승리가 없는 셈이다. 번리, 첼시, 사우스햄턴에 모두 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재정 문제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하고 출발했다. 새 경기장 건축으로 인한 재정 압박에 이례적으로 '영입 0명'이라는 기록을 냈다.

선수단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을 맛봤던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주축들이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월드컵, 미국 프리시즌 투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아랍메이리트(UAE) 아시안컵까지, 장거리 이동의 달인 손흥민이 견디고 있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경기 후 손흥민의 인식도 비슷했다. 그는 "최근 승점을 챙기는 데 어려움이 있다. 어려운 시간에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며 육체보다는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독려했다.

하지만, 경쟁팀들의 기세가 토트넘 못지않다는 것이 부담이다. 맨유는 극적으로 CL 8강에 오르면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고 10대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 상승세다. 첼시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선수단 내 문제를 빠르게 수습하고 있다. 아스널도 일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금력도 토트넘보다 훨씬 좋다.

토트넘은 다르다. 오직 내부 결속, 정신적인 부분으로만 버텨야 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정말로 실망했다. 안주와 오만함에 대한 것이다"며 널뛰는 경기력에 문제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팀이) 계속 이기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빠르게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한다. 어려울 때 뭉쳐야 팀이 더 강해진다"며 특별한 당근이 없는 상황에서는 노력이 유일한 무기라고 전했다. 돈 없는 토트넘의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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