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하퍼 시프트' ⓒ MLB.com 데이빗 애들러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 번도 이런 시프트를 본 적이 없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첫 시범경기를 치른 브라이스 하퍼(27)가 시작부터 놀랐다. 

상대 팀 토론토가 4인 외야 시프트를 가동하자 하퍼는 "이러면 앞으로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타석에서 다른 대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퍼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사실 4인 외야 시프트 자체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추신수(37)의 팀 동료로 익숙한 조이 갈로(25)는 휴스턴과 경기에서 자신을 막으려는 '제4의 외야수'를 5번이나 목격했다. 

스포츠인포솔루션의 마크 사이먼에 따르면 지난해 4인 외야 시프트를 가장 많이 쓴 팀은 미네소타다. 이런 시프트를 27번 사용했는데 이는 나머지 29개 팀의 합보다 많다. 

사실 4인 외야 시프트를 쓴 팀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미네소타를 제외하면 휴스턴이 5번으로 그 다음이고, 컵스와 탬파베이(각 2번), 콜로라도(1번)도 외야에 4명을 배치한 적이 있다. 

4인 외야 시프트는 도박처럼 보인다. 외야에 4명을 서게 하면 필연적으로 내야에는 구멍이 생긴다. 내야수들이 왼손 타자 상대 위치로 이동하면 3루 쪽은 말 그대로 공터가 된다. 그러나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이 생각은 확고하다.  

"나는 (4인 외야 시프트가)합리적이라고 본다. 누군가는 안타를 몇개 더 맞는다고 우려하겠지만 나는 실점을 막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

그렇다면 KBO 리그에서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지금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리그 특성상 메이저리그만큼 과감한 시프트를 자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지난해 "KBO 리그는 홈런도 많지만 안타도 많다. 빈 곳이 있다면 스윙을 바꾸는 선수들도 많다"며 시프트의 활용은 리그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KBO 0.329(타율 0.286), 메이저리그는 0.296(0.2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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