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사진)가 코너 맥그리거 대안을 찾은 모양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네이트 디아즈(33)와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5, 이상 미국)가 접점을 마련했다. 

ESPN 브렛 오카모토 기자는 두 선수가 여드레 전 리매치 가능성을 타진했고 둘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단 라이트급이나 웰터급 체중이 아닌 평소 체중으로 붙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카모토 기자에 따르면 둘은 지난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35 백스테이지에서 대화를 나눴다. 세로니가 디아즈에게 재대결 의향을 묻자 디아즈는 "난 너와 리매치 준비가 돼 있다. 너야말로 진심인가"라고 답했다. 

다만 조건 한 개를 달았다. 디아즈는 체중 감량 없이 싸우자고 했다. 주 체급인 라이트급이나 웰터급이 아닌 185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붙자고 역제안했다.

185파운드는 미들급으로 분류되는 체중. 세로니나 디아즈 모두 미들급으로 옥타곤에 오른 경험이 없다.

오카모토 기자는 11일 트위터에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두 선수는 격투 팬이 가장 선호하는 파이터들. 경기 전 '입심 대결'부터 화끈한 격투 내용까지 재미가 보장되는 카드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세로니가 "디아즈, 너 나랑 언제 싸울래"라고 묻자 디아즈는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매치 메이킹은) UFC가 주관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세로니는 "난 그냥 네게 (내 의지를) 알려주는 거야. 너와 싸우고 싶다고"라며 되물었다. 

여기서 역제안이 나왔다. 디아즈가 체중 변수를 입밖에 냈다. 

"그럼 185파운드에서 붙자. (그러면) 감량 없이 지금 당장 나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세로니는 별 상관없다는 듯 "알았다(Okay)"고 시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둘 대화가 마무리됐다.

▲ 네이트 디아즈(왼쪽)와 도널드 세로니는 2011년 12월 한 차례 '옥타곤 만남'을 치른 바 있다.
세로니와 디아즈는 이미 한 차례 주먹을 맞댄 바 있다. 2011년 12월 31일 UFC 141에서 싸웠다. 결과는 디아즈의 만장일치 판정승.

이 경기는 대회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며 팬들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승부였다. 

둘은 그래플링 없이 스탠딩 난타전을 15분 내내 펼쳤다. 얼굴은 피로 물들었고 가슴팍엔 피가 덕지덕지 묻었다. 라운드 끝날 때마다 세컨드가 달려와 도포하고 얼음찜질하기 바빴다. 

선수 몸에 상처가 나고 세컨드가 바쁠수록 경기장은 들썩거렸다. 그해 가장 열띤 승부 중 하나였다. 

당시 6연승을 달리던 세로니는 디아즈에게 막혀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최전성기에 막 진입하려던 찰나 '좀비 복싱' 1인자 벽에 부딪혔다. 

세로니는 최근까지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와 맞대결을 입에 올렸다. 실제 성사 가능성이 여러 루트를 통해 오르내렸다. 당사자도 "오는 7월 7일"이란 단어를 SNS에 적으며 팬들 기대감을 키웠다. 

물밑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만남이 유력하다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말허리를 끊었다. 지난 3일 UFC 235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와 세로니는 붙지 않는다.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을 가장 바란다"며 확률을 '0'으로 만들었다.  

이후 세로니가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일 ESPN과 인터뷰에서 "화가 치민다. 우리 둘은 UFC 239에서 대결이 유력했지만 맥그리거가 메인이벤트만 고집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 녀석인 자기가 프리마돈나(오페라 여주인공)인 줄 안다. 난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싸울 준비가 돼 있지만 맥그리거는 그렇지 않았다"며 씩씩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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