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릴 켈리(왼쪽)-헥터 노에시
[스포티비뉴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성윤 기자] KBO 리그에서 성장한 메릴 켈리(30)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켈리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015년 KBO 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119경기에 등판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년 시즌을 끝으로 켈리는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 2년 550만 달러에 클럽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 총액 규모는 1475만 달러.

오프 시즌 동안 미국 매체들은 켈리를 4, 5선발 후보로 꼽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마이너리그와 KBO 리그를 거치고 온,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투수에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언론들은 켈리를 보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뒤 1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마일스 미콜라스를 떠올렸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은 저조했다. 지난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만나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지난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11일 부진을 씻어내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KBO 리그에서 온 투수의 경쟁력을 알렸다.

켈리와 마찬가지로 KBO 리그에서 족적을 남기고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 1선발로 활약한 헥터 노에시다. 헥터는 2016년부터 90경기에 등판해 582⅓이닝을 던지며 46승 20패 평균자책점 3.79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재계약이 당연한 듯했으나 세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KBO 리그를 떠났다.

헥터는 켈리와 달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았다. 스플릿 계약으로 헥터가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8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헥터 스프링트레이닝 분위기는 좋지 않다. 헥터는 3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4피홈런) 5탈삼진 5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6.35으로 부진하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기 힘든 성적으로 볼 수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선발 로테이션 후보로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따.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헥터에게는 시간이 없다. 헥터는 오는 13일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대는 뉴욕 메츠다. 헥터가 캠프 막바지에 반전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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