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째 등판에서 그간의 부진을 씻어낸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부진했던 메릴 켈리(31·애리조나)가 세 번째 등판에서 반등했다. 켈리는 기술적인 실마리보다는 마음가짐에서 그 원동력을 찾았다.

켈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무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3-2로 이겨 시범경기 첫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7.50으로 내려갔다.

KBO 리그에서 4년간 뛰어 우리에게 익숙한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없는 켈리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따내며 MLB 데뷔를 앞두고 있다. 다만 첫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으로 우려를 샀다. 1일 클리블랜드전서 ⅓이닝 3실점, 6일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는 1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볼넷 두 개가 아쉽기는 했지만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으며 4회까지 순항했다. 올해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유력한 켈리는 기분전환에 성공했고, 팀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명백하게도 첫 경기에서는 1이닝을, 두 번째 등판에서는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 시점에서 나는 잃을 게 없었다. 더 나빠지기도 어려웠다. 첫 두 번의 등판이 나빴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면서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 자신감도 좋고, 상태도 좋았다”고 비교했다.

켈리는 “두 번의 등판 이후 야구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까지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떠올리면서 “더 나아지는 것밖에 없었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하기보다는 내 마음을 다잡으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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