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의 시범경기 타격 부진이 화제가 되는 것은 그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팀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던 예전이라면 시범경기 타격 부진도 한시적인 타격 그래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치로는 현재 20일, 21일(이하 한국 시간) 일본에서 열리는 개막전 로스터 28명 중 한 자리만 보장받은 상태. 이후 25명으로 줄어드는 시즌 로스터에 계속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범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이치로의 시범경기 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이치로는 11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에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치로의 시범경기 타율은 22타수 2안타, 9푼1리로 떨어졌다. 우려했던 1할대의 벽마저 무너진 것. 이대로라면 일본에서 특별히 열리는 개막전이 그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타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피하고 싶어했던 '흥행용 카드' 이상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일본 '스포츠호치'는 11일 "이치로의 개막전 이후 생존은 백지 상태다. 이제 시범경기가 3경기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치로의 타격 능력도 그 3경기가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그의 메이저리그 현역 연장의 꿈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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