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크대학의 자이온 윌리엄슨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제작 한희재 기자] NCAA(미국대학체육협회)에 자이온 윌리엄슨이라는 스타가 나타났습니다. 소속팀 듀크대학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19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뽑히고 있습니다. 그를 잡기 위해 NBA 팀들은 벌써 ‘탱킹’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궁금해S에서는 슈퍼 루키를 잡기 위한 눈치싸움 ‘탱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탱킹은 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하는 리그에서 높은 순위의 드래프트 순번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팀 성적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위 리그와 승강제가 없고 우승 전력이 아니거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팀들, 혹은 슈퍼 루키의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탱킹에 참여합니다.

NBA는 야구와 풋볼, 아이스하키보다 한 명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죠. 따라서 슈퍼 루키를 영입해 팀 개편에 나서는 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탱킹으로 뽑힌 선수들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먼저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르브론 제임스가 탱킹에 의해 뽑힌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2003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르브론 제임스를 잡기 위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02-03시즌 탱킹에 들어갔습니다. 덴버 너게츠 등 여러 팀들도 동참했죠. 주인공은 클리블랜드가 됐습니다. 클리블랜드는 17승 65패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를 기록했고, 바라는 대로 르브론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후 르브론은 클리블랜드를 리그 최고의 인기팀으로 이끌었고, 지난 2016년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 중 한 명으로 뽑히는 팀 던컨을 얻기 위한 1996-97시즌 탱킹 레이스도 있었습니다. 웨이크 포레스트 출신의 팀 던컨은 대학 시절부터 눈에 띄는 선수였습니다. 1순위 지명 확률이 상당히 높았죠.

던컨을 얻기 위해 보스턴, 필라델피아, 밴쿠버(현 멤피스), 샌안토니오 등 여러 팀이 나섰죠. 그중 샌안토니오가 1순위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을 1순위로 뽑았고, 던컨은 19년 동안 5번의 NBA 챔피언십을 따내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는 오랜 탱킹으로 지역 팬들의 비판까지 받았던 필라델피아 76ers가 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2012년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점점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노골적으로 탱킹에 들어간 것이죠. 

실제로 2013-14시즌부터 3년간 20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드래프트 높은 순위를 얻는 게 목표였죠. 실제로 마이클 카터-윌리엄스, 조엘 엠비드, 자릴 오카포, 벤 시몬스, 너렌스 노엘, 벤 시몬스 등과 함께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이후 모두 트레이드하고 엠비드와 시몬스 체제로 팀을 개편한 뒤 지난 2017-18시즌 드디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직전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14팀이 성적의 역순대로 높은 순번의 당첨 확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노골적인 탱킹으로 리그 꼴찌를 노리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NBA 사무국이 2019년부터 당첨 확률을 바꿨죠.

로터리 방식으로 추첨하던 기존의 방식은 유지하고, 리그 최하위 팀의 1순위 픽 당첨 확률을 25%에서 14%로 낮췄죠. 또한 최하위 3팀의 1순위 확률(14%)을 같이 두면서 리그 최하위가 무조건 유리하다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났습니다.

탱킹은 NBA의 유행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답은 아닙니다. 높은 지명권이 리빌딩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어쩌다 보니 팀 리빌딩의 한 방법이 된 탱킹. 시즌 후반부가 될수록 탱킹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고의적인 패배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탱킹으로 일어설 팀은 누가 될까요. 다음 시즌을 위해 리셋 버튼을 누를 팀은 누가 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