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사진)가 3년 전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 맞대결'을 떠올렸다.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6년 3월 5일, UFC 역사에 남을 맞대결이 이뤄졌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와 네이트 디아즈(33, 미국)가 UFC 196에서 주먹을 맞댔다. 맥그리거는 옥타곤 데뷔 체급인 페더급에서 두 단계나 높은 웰터급 체중으로 디아즈와 맞섰다.

골리앗에 맞선 다윗, 악동끼리 충돌, 2개 체급 챔프와 '좀비 복싱' 1인자간 만남 등 수많은 스토리가 꼬리를 물었다.

결과는 2라운드 4분 12초 서브미션 패. 맥그리거가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 눈부신 타격으로 디아즈를 몰아세웠지만 체급과 맷집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뒷목을 내줬다. 결국 라운드 종료 48초를 남기고 탭을 쳤다.

그로부터 약 5개월 뒤인 2016년 8월 리턴 매치가 열렸다. 역시 웰터급 체중으로 붙었다. 맥그리거는 이 경기서 판정으로 디아즈를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재대결이 펼쳐진 UFC 202는 페이퍼뷰(PPV) 165만 건을 판매해 종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록은 지난해 10월 UFC 229 때까지 깨지지 않고 유지됐다.

올해 서른세 살인 디아즈는 이후 옥타곤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UFC 230에서 더스틴 포이리에와 연결됐지만 끝내 주먹을 맞대진 않았다.

첫 대결 3주년 즈음해서 맥그리거가 소감을 밝혔다. 조금 뜬금없는 타이밍에 UFC 202를 떠올렸다. 

자기가 이긴 리턴 매치에 관한 얘기를 쭉 늘어놨다.

지난 7일 트위터에 "역대 가장 미친 싸움 중 하나였지. 우리 2차전은 UFC 역사에 남을 대결이었어. 난 이 경기를 사랑해. 내가 뛴 매치 가운데 3번째로 수입이 높은 경기였거든"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린 언제든 다시 붙을 수 있다. 누구든 한 번은 (페더급 선수가 웰터급 매치라는)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지. 하지만 두 번 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야. (2번 연속 모험하는 건) 매순간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만이 할 수 있거든"이라고 덧붙였다.

디아즈가 즉각 반응했다. 같은 날 트위터에 "마치 돌아온 것처럼 행동하네. 실제론 죽은 사람마냥 아무 것도 안하는 녀석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트윗 설전이 이뤄진 '때'에 관심이 모인다. 애초 맥그리거는 도널드 세로니와 맞대결 가능성이 유력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엎어졌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UFC 235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그럴 일은 없다.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을 가장 원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맥그리거가 트윗으로 디아즈와 2경기를 언급하며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이곳저곳 신호를 흘려 다양한 카드를 쥐고 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BJ펜닷컴은 "세로니 대신 오는 7월 7일 UFC 239에서 디아즈가 나서는 게 아닌가"라며 둘이 주고받은 온라인 '입심 대결'에 주목했다.

한편, ESPN 브렛 오카모토 기자는 11일 "세로니가 디아즈에게 리매치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UFC 235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2차전 가능성에 관해 대화를 나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세 선수가 얽히고설킨 모양새다. 세로니와 맥그리거 모두 디아즈를 염두에 둔 듯하다. 묘한 삼각관계를 이룬 스타 파이터들 최종 행보에 세계 격투 팬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