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부진에 빠진 이치로는 시즌 전망이 어두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의 방망이가 좀처럼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쿄 개막 시리즈 이후 생존 전망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치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에 선발 8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1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렀다. 이치로의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9푼1리에서 8푼7리(23타수 2안타)로 더 떨어졌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치로는 지난 2일 밀워키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최근 16타석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 볼넷만 끼어 있을 뿐이다. 타율은 어느새 1할 밑으로 내려갔다.

답답한 양상이다. 현역 은퇴설에 고개를 저은 이치로는 올해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성실한 태도와 몸 관리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성적이 좀처럼 따라오지 않고 있다. 이제는 시범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리를 보장받는 신분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생존 전쟁인데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미국 언론은 이치로가 오클랜드와 도쿄 개막 시리즈 이후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거리 원정인 도쿄 시리즈는 엔트리가 확대된다. 외야 백업이자 좋은 흥행 카드인 이치로 포함은 기정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면 엔트리는 원래 25인으로 돌아간다. 이치로가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이치로는 시범경기에서 그 자리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점차 한계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도쿄 개막전으로 시즌을 일찍 시작하는 시애틀이다. 이치로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46세 베테랑에게 방출은 사실상 은퇴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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