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로렌젠의 본업은 투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신시내티 필승조 마이클 로렌젠은 12일(한국 시간)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에서 5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삼진 세 개로 이닝을 끝냈다. 

5회 2사 후엔 타석에도 들어섰고 삼진으로 아웃됐다.

신시내티는 6회 수비에서 로렌젠을 네 번째 투수 아미르 가렛으로 교체했다. 이렇게 임무를 마치는 듯했다.

그런데 로렌젠은 더그아웃이 아니라 외야로 향했다. 중견수가 됐다.

중견수 로렌젠을 시험하는 타구가 곧바로 날아갔다. 로렌젠은 6회 첫 번째 타자 호세 라미레스의 2루타성 타구를 따라갔지만 놓쳤다. 7회엔 오스카 메르카도의 중전 안타에 1루 주자였던 클리블랜드 에릭 스타메츠가 3루로 달렸지만, 로렌젠의 송구가 늦었다.

2이닝 동안 중견수를 경험한 로렌젠은 8회 수비에서 교체됐다.

로렌젠은 "재미있었다. 뜬공을 잡지는 못했지만 (안타) 몇 개를 잡았다"며 "바라건데 다음엔 아웃 하나(뜬공)를 잡겠다"고 말했다.

로렌젠은 아마추어 시절엔 오타니 쇼헤이처럼 투수와 외야수를 병행했다. 2012년 대학교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존 올레루드 투타 겸업 선수상 최종 후보에까지 갔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90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홈런이 4개다. 대타로도 투입됐는데 13타수 3안타 이 가운데 2개가 홈런이다.

신시내티는 빌리 해밀턴이 캔자스시티로 이적하면서 백업 중견수를 찾고 있고 로렌젠을 후보에 올려 뒀다.

신시내티에 부임한 첫해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실험을 한 데이비드 벨 감독은 "우리가 보고 싶어하던 것"이라며 "굉장히 새롭고 다른 내용이다. 이런 일을 한 투수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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