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 헝다를 3-1로 이겼다.
선 수비 후 역습. 대구의 전술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말이다. 스리백을 바탕으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공격을 차단한 뒤 공간을 활용해 공격한다. 최전방에 있는 에드가-세징야-김대원 삼각편대는 힘과 높이, 기술과 속도를 모두 갖췄다.
반면 광저우는 브라질 특급 외국인 공격수 파울리뉴와 탈리스카가 전력에서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꼽힌다. 대구가 플랜A를 잘 살리는 동시에 파울리뉴와 탈리스카를 잘 차단하는 것이 과제였다.
대구의 공격은 에드가와 세징야에게 무게감이 쏠린다. 개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하지만 2명의 선수에게만 의존한다면 대구가 지금처럼 강해질 수 없었을 터. 지난 시즌 말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김대원이 두 외국인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김대원은 많이 뛰면서 수비까지 자주 가담해 수비와 미드필더들과 협력했다. 광저우가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앞세운다면 대구는 팀의 힘으로 싸운 것.
김대원은 공격적으로도 크게 기여했다. 전반 24분 대구가 선제골을 넣었다. 김대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에드가가 쇄도하며 발로 마무리했다. 과감한 크로스가 적중했다.
전반 43분엔 추가 골까지 나왔다. 역시 역습이었고 시작은 김대원이었다. 김대원이 왼쪽으로 돌파하며 빼준 것을 세징야가 중앙에서 받은 뒤 쇄도하는 에드가 앞에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에드가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려 득점했다.
1골 실점한 후반 36분엔 김대원 스스로가 해결했다. 김대원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몸을 흔들며 슛 각도를 만든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되는 김대원에게 쏟아지는 환호는 당연했다.